'점프 종결자' 김학민이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인천 대한항공이 9일 저녁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21)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5승1패(2위, 승점 13)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반면 현대캐피탈(1승4패, 승점 4)은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대한항공의 승리에는 김학민(19점)의 부활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오른 발목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학민은 이날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19점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 동안 네맥 마틴(18점)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불균형에 고심하던 대한항공이 '높이'라는 면에서 결코 녹록치 않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한 이유다. 현대캐피탈 역시 수니아스가 1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문성민의 공백을 온전히 메우지는 못했다.
그 위력은 대한항공의 올 시즌 첫 3-0 승리로 귀결됐다.
시작은 팽팽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에서 22-22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결정력에서 앞섰다. 대한항공이 마틴의 오픈 공격에 이은 서브 에이스로 24-22로 점수를 벌렸다. 현대캐피탈도 실책에 힘입어 23-24로 추격을 벌였지만, 김학민의 마무리에 고개를 떨궜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을 9-2로 몰아쳤다. 현대캐피탈 역시 최태웅의 블로킹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마틴이 2세트에서만 8점을 기록하는 등 미친 듯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김학민까지 힘을 보태면서 대한항공은 25-18이라는 큰 점수로 2세트도 손에 넣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경기 양상은 앞선 2세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시종일관 리드를 잡은 가운데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홀로 9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고 24-21 매치 포인트에서도 김학민이 오픈 공격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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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