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23, 광주 FC)가 이번에는 A대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이승기는 이번 시즌 창단된 광주에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이승기를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일본 무대를 밟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동섭과 박기동만이 모든 이의 관심을 끌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승기의 진가는 드러났다. 오직 실력만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것. 이승기는 중원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정규리그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주앙파울로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기록상으로만이 아니다. 이승기는 이번 시즌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주간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6차례나 뽑히며,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윤빛가람(경남)과 함께 주간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최다 선정된 선수가 됐다. 이는 전 포지션을 포함해도 데얀(10회)-이동국(8회)-마토·신광훈(이상 7회) 다음이다.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
이와 같은 뛰어난 활약에 조광래 대표팀 감독도 이승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원 미드필더임에도 8골을 넣을 정도로 뛰어난 해결사 능력과 함께 날카로운 패스는 조광래 감독이 항상 애를 먹는 공격진 구성에 좋은 옵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중동 원정서 이승기에게 기회까지 왔다. 대표팀에는 불행이지만 붙박이 중원 미드필더 기성용이 건강 이상으로 중동 원정 2연전에 참여하지 않게 된 것. 이에 조광래 감독은 미드필더진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승기가 선발로 출전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좀 더 늘어났다. 당초 조광래 감독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이승기에게 기회를 주려 했지만 팀내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 결국 현재 대표팀의 사정과 조광래 감독의 의중을 봤을 때 이승기에게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조금의 시간이라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분명 주어질 시간은 10분 내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 적은 시간이라도 이승기가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기회에서 출전하는 시간은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승기는 불과 23살이다. 시간은 많다. 이번 원정에서만 대표팀에 소집될 것이 아니다. 이승기로서는 주어진 시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자명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