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전까지 유망주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지난 3년 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좌완 투수로서 선발-계투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리고 이제는 수술대에 오르며 훗날을 기약한다. SK 와이번스 좌완 전병두(27)가 어깨 수술 일정을 확정지었다.
SK는 지난 9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는 엄정욱, 송은범과 함께 전병두도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서 왼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뼛조각 수술을 받는 엄정욱, 송은범에 비해 오는 17일 어깨 수술을 받는 전병두의 경우 투구에 1차적으로 직결되는 어깨 회전근 수술인 만큼 재활 기간이 더 오래 걸릴 전망이다.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2년 후 KIA로 이적, 그리고 2008년 6월 2-3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는 지난 3년 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좌완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3시즌 동안 전병두의 성적은 127경기 293⅓이닝 16승 9패 1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31이다.

2009년 선발-중간계투-마무리로 종횡무진하며 49경기 8승 4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던 전병두는 지난 시즌에도 27경기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표로 팀 우승에 공헌했다. 시즌 초반 어깨 통증으로 결장했던 공백을 경기 활약상으로 메운 전병두의 지난해였다.
올 시즌에도 전병두는 51경기 3승 3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80으로 마당쇠 노릇을 하다가 후반기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전열 이탈했다. 막판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으나 어깨 상태가 결국 발목을 잡으며 포스트시즌 무대는 밟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도 전병두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그는 "2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나보다 다들 잘 던지는 동료들이 엔트리에 포함되었다"라며 "혹시 있을 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픈 몸 상태에서도 팀의 위급 상황에 빠질 경우 구원군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여념이 없던 전병두였다.
팀을 위해 기꺼이 마당쇠가 된 전병두에 대해 김성근 전 감독 또한 "병두를 무리시키는 것 같아 등판시키면서도 미안하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그러나 이만수 신임 감독의 정식 부임으로 맞는 첫 시즌이 될 2012년 전병두는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깨 회전근 수술 후 6개월 이전 1군에 정상적으로 나선 케이스는 사실상 전무하다.
아픈 몸 상태에서도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전병두. 3시즌 동안 팀에 온 힘을 다해 공헌했던 전병두의 어깨 수술은 더욱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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