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공격축구 중심 될 수 있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10 07: 32

'조광래 유치원' 황태자 윤빛가람(21, 경남)이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오는 11, 15일 아랍에리미트연합(UAE),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4차전을 앞둔 대표팀에 차질이 생겼다. 그동안 중원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부동의 주전 기성용(셀틱)이 건강 이상으로 합류가 불발돼 이번 중동 2연전서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목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기성용의 자리에 활용할 선수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광래 유치원'의 선두에서 활약했던 윤빛가람이 재조명될 수 있는 기회다.

조광래호의 기본적인 허리 배치는 정삼각형이다.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고 뒤를 기성용과 이용래가 받친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상황에 따라 수시로 전방으로 올라간다. 역삼각형으로 변환해 공격에 힘을 싣는다. 기성용의 자리가 중요하다. 날카로운 패스를 비롯해 수비에서도 터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성용이 해왔던 역할을 완벽히 해낼 선수는 없다. 따라서 조광래 감독도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는 조 감독에게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 바로 윤빛가람이다.
윤빛가람은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경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남 돌풍을 일으키던 당시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 전술의 중심이었다. 당시 그는 이용래(수원)과 함께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서면서 최강의 중원 조합을 만들어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프로에 오면서 대표팀에 합류한 후 제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란과 8강전서 결승골을 터트리기는 했지만 벤치 멤버였다.
하지만 최근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중원 해결사다.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비롯해 거친 플레이까지 펼치고 있다. 따라서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물론 부족한 점은 많다. 기성용 같은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만큼 활약은 펼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임은 분명하다. 특히 3차예선뿐만 아니라 최종예선서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윤빛가람의 공격적 재능을 이용한 전술이 나온다면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다.
윤빛가람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도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용래(수원)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다면 패싱력 만큼은 최고의 조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공격적 축구를 원하는 조광래호에 궁극적으로 맞는 선수 구성일 수 있다.
결정은 조광래 감독이 내린다. 이미 경남에서 사용했던 전술이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편하게 구사할 수 있다. 과연 공격적 축구로 윤빛가람을 내세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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