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 김대우,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11 08: 47

뒤늦은 선택이지만 후회는 없다. 믿을 건 방방이 뿐. '풍운아' 김대우(27, 롯데)가 타자 전향을 통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인 김대우는 박정태 코치의 집중 지도 속에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김대우는 지난 2002년 광주일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통령배와 청룡기 우승을 이끈 주역. 고교 투수 랭킹 1위로 군림하며 롯데의 2차 지명 1순위로 지명받았지만 몸값 차이로 입단이 불발돼 2년 후 해외 진출을 허용한다는 조건 하에 고려대로 진학했다.
고려대에 입학한 뒤 2학년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김대우는 제대 후 대만 무대에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온 뒤 모교에서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진로를 모색해왔다.

2007년 11월 롯데와 계약금 1억원, 연봉 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김대우는 타자보다 투수로 뛰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1군 무대에 통산 4차례 등판, 승리없이 3패(평균자책점 16.39)에 불과했다. 7월부터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는 2군 남부리그에 15경기에 출장, 타율 3할6리(49타수 15안타) 1홈런 11타점 11득점으로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9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대우는 "7월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입단했을때 투수를 고집하지 않고 타자로 뛰었다면 1.5군 선수는 되지 않았겠냐"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가 타자 전향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일까.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투수보다 타자가 더 낫다고 했다. 늦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광주일고 시절 거포로서 주목을 받았던 김대우는 타자 전향 이후 힘보다 세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반에는 공도 맞추지 못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이제는 떨어지는 변화구도 조금씩 받아치고 있다". 김대우는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쩌면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김대우 역시 잘 알고 있다. 입단 후 단 한 번도 전훈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김대우는 "이번에는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나이도 있으니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옷벗을 각오로 뛰겠다".
박정태 코치는 "김대우는 엄청난 잠재 능력을 갖고 있다. 어마어마한 잠재 능력을 표출하는게 중요하다. 마음만 절박한게 아니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끊임없는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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