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만 해도 퇴출 1순위 후보 외국인 선수였다. 무릎이 이상하다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완전히 다르다. 개막 후 11경기 동안 모든 경기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바로 SK의 알렉산더 존슨이다.
서울 SK는 지난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4쿼터 역전에 성공하며 86-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서 힘을 얻었다.
말 그대로 SK는 존슨의 하일라이트 쇼를 보고 있다. 208cm, 113kg의 육중한 체구를 지닌 존슨은 골밑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개막 이후 매경기서 득점과 리바운드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존슨은 변함없이 골밑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 어떤 선수와 만나도 그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이날 SK는 오리온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중 존슨의 홍보 영상을 경기장에서 틀었다. 의미심장했다. 무릎을 다친 천덕꾸러기가 아니라 출전한 모든 경기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존슨의 위상이 달라진 것에 대한 외침이었다. 존슨은 출전 시간부터 덩크슛, 자유투까지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
올 시즌 SK가 김선형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존슨이 골밑에서 지키고 있기 때문. 특히 그와 함께 2대2 플레이를 통해 내외곽서 모두 기회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존슨은 특유의 힘으로 골밑을 지킨다. 상대 빅맨이 좀처럼 골밑으로 접근 못한다. 확률 높은 골밑슛과 준수한 미들슛 능력을 가졌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발군이다. 존슨은 경기당 29.73점으로 1위. 리바운드는 15개로 2위에 올라있다.
체력에서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거의 매 경기당 35분이 넘는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겹지 않다. 내가 뛰는 것은 팀의 승리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감독대행은 이날 팀 공격의 절반을 책임진 존슨의 체력에 대해 "개막 전에는 시즌을 치를 체력이 될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본인이 잘 맞춰주고 있다. 본인이 꼭 40분을 다 뛰겠다고 해서 경기 중보다는 경기 후에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만 하고 많이 쉬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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