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문규현(28)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문규현은 올 시즌 125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2리(327타수 79안타) 2홈런 39타점 40득점 5도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수치상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주전 유격수로서 팀내 기여도는 단연 으뜸이었다. 특히 문규현은 7월 4할대 맹타(.423)를 휘두르며 롯데의 분위기 반전에 이바지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문규현의 활약이 터닝 포인트"라고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9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문규현은 "시즌 초반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돌이켜 보면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며 배움의 기회로 여겼다. 데뷔 첫 풀타임 출장보다 정규시즌 2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게 그에겐 큰 기쁨이었다. 문규현은 "단일 시즌 2위는 처음이라고 들었다. 팀의 일원으로서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인 문규현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신인 선수 위주로 구성된 특타 훈련까지 참가한다. 그는 "한해 잘 했다고 쉴 수 없다. 더 열심히 해야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수 년간 2군에 머무르며 눈물 젖은 빵을 맛봤던 문규현이기에 지금의 행복을 놓칠 순 없다.
그의 표현처럼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해 뛰고 또 뛴다. 그는 말했다. "올해 풀타임을 경험했으니 내년에는 확실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문규현의 연봉은 3000만원에 불과하다. 그가 보여줬던 활약만 놓고 본다면 억대 연봉 선수 못지 않았다. 여느 때보다 행복한 겨울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