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 세계의 아버지가 되겠다".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4주간의 군사훈련을 위해 지난 3일 입국한 추신수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본부에 방문해 위촉식을 가졌다.

추신수는 어린이재단이 준비한 "당신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환영합니다"라는 영상을 보며 조금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장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치던 모습, 그리고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목소리에서 "추신수 선수, 사랑해요"라는 말에 조금은 머쓱해했다.
위촉식을 마친 추신수는 "사실 여기 오기 전에 소감이 적힌 종이를 주셨다. 그걸 읽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말하겠다.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정말 힘들게 지내서 잘 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안다"면서 "어제까지는 세 아이의 아빠였지만 이제는 전 세계의 아버지가 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추신수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어린이재단 야구 꿈나무 김신호 군(15, 대구중3)과 김영환 군(15, 사직중3)이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어린이재단은 선수생활을 하다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야구를 영영 그만둘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모자가정의 김영환 군, 일용직 근로를 하는 엄마의 뒷바라지를 받는 김신호 군과 같이 체육, 학업, 예체능 등 특정 분야에 재능이 있는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발굴하여 매년 1인당 최대 800만원의 재능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 80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김신호 군은 "팀에서 투수와 중견수를 맡고 있다. 추신수 선수를 만나서 긴장되 되고 기분도 좋다"면서 "추신수 선수와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환 군도 "많이 떨렸다. 더 잘하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한다"면서 "나 역시도 추신수 선수처럼 야구도 잘하고 좋은 일을 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010년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우익수로 3할의 타율과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3할 20-20클럽에 들어가며 상종가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크고 작은 사고와 부상이 겹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위촉식에 참석한 야구 꿈나무 김신호 군과 김영환 군을 격려하기 위해 스포츠 패션 전문기업 데상트 코리아의 야구 용품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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