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 '완벽한 파트너'에서 20세 연상의 대학교수와 사랑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연희 역을 맡은 윤채이를 만났다.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눈길을 끈 그녀는 자기 자신을 '기대되는 배우'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영화 '완벽한 파트너'에서 연희 역할을 맡았어요. 저는 알고 보면 매력덩어리에요. 보기보다 밝고 왈가닥인 면도 있고 털털한 매력도 있어요. 감독님도 저의 밝은 면을 보고 캐스팅 하셨대요. 저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기대되는 배우'에요."(웃음)

'완벽한 파트너'는 슬럼프에 빠진 스승과 짜릿한 영감을 주는 제자가 서로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빼앗으면서 벌이는 화끈한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연희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시나리오 지망생이 돼요. 열정과 아이디어는 충만하지만, 실력이 받쳐주질 못하죠. 그러다 대학교수 준석(김영호 분)과 사랑에 빠져서 전성기를 맞이해요. 김혜선 선배님의 딸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노출 수위가 높은 영화이다 보니 보수적인 성격의 윤채이도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녀는 베드신 촬영 중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실신까지 했다.
"노출신이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성격이 보수적이거든요. 연애도 두 번밖에 안 해봤어요.(웃음) 스타일리스트 앞에서 옷 갈아입는 것도 부끄러워 할 정도죠. 초반에는 과감한 노출신이 많이 나와요. 두 남녀가 사제지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죠. 아무래도 극 중에서 예술가이니깐 사랑과 잠자리를 통해 영감을 얻게 되요. 너무 벗는 영화로만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결국엔 사랑영화거든요."
함께 연기 하는 친구들도 처음에는 '완벽한 파트너' 출연을 반대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님의 응원 덕분에 용기를 얻고 영화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주변에 연기하는 친구들도 처음에는 좀 말렸어요. 그런데 저는 사랑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했다고 생각했죠. 심적으로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었는데 후회는 없어요. 또 부모님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영화를 보면 많이 놀라실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당당한 마음으로 내일(9일, 영화 시사회)을 맞이하려고 해요."
'완벽한 파트너'는 성인남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섹시로맨틱코미디 영화다. 그녀는 희망 관객수를 '100만'으로 정했다.
"'완벽한 파트너'의 소재는 파격적이지만 성인남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섹시로맨틱코미디에요. 또 자연스러운 웃음을 담기도 했어요. 슬랩스틱도 나오죠.(웃음) 우리나라 사람들이 쉬쉬할 뿐이지 누구나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공감할 거 에요. 그리고 관객은 100만 넘으면 대박일 거에요. 100만명이 보시면 좋겠어요."(웃음)
윤채이는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영화 스케줄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또 노출 연기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영화 한 신을 하루에 30시간 넘게 찍는 강행군이었어요. 또 후반부에 찍었던 노출신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컸죠. 옷을 벗은 상태에서 '뻔뻔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많이 떨렸어요. 그래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안 나왔죠. 화장실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래도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하나로 버텼어요."

윤채이의 첫 데뷔작은 SBS 드라마 '일지매'다. 그녀는 기생으로 등장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우연히 연기 아카데미 다닐 때 한 제작사 대표님이 '작은 역할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했어요. 그래서 기생 역할을 맡게 됐어요. 워밍업 삼아서 해본 거죠. '이래서 연기 하는 구나'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잠깐이라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윤채이는 대학시절 간호학을 전공했다. 간호사로 2년 넘게 근무한 특이한 이력도 있었다. 그녀는 꿈을 접을 수 없어서 연기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잡지모델을 했었죠. 사실 부모님은 뜻에 따라 간호전문대에 진학했죠. 대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성형외과 과장에게 스카웃돼 간호사로 2년 반 정도 직장 생활을 했어요. 처음으로 몸이 아파서 수술을 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제 자신에 대해 다시 깨우쳤어요. 한 번 사는 인생 과감히 연기에 도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사회생활을 했던 경험이 많이 도움 됐어요."
마지막으로 윤채이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을 내비쳤다.
"앞으로 어떤 연기든 최선을 다해 하고 싶어요. 엽기적인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이번 영화와는 다른 모습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다 괜찮아요.(웃음)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중국에서 한중합작드라마를 찍은 적 있어요. 반응도 꽤 괜찮았죠. 기회가 되면 다시 중국도 진출하고 싶어요."
pontan@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