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빼빼로' 그 이상의 사랑을 선물 받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10 14: 14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가 야구 유망주로부터 뜻하지 않은 빼빼로 선물을 받고 감격스러워했다.
추신수는 10일 오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자신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어린이재단 야구 꿈나무 김신호 군(15)과 김영환 군(15)을 만났다.
어린이 재단이 선정한 체육 특기생으로 뽑힌 김신호 군은 대구중 3학년에 재학중이다. "투수와 중견수를 맡고 있다"는 김 군은 일용직 근로를 하는 어머니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힘겹게 야구를 하고 있다.

김 군은 모든 행사를 마친 뒤 추신수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그가 준비한 것은 다름아닌 하루 앞으로 다가온 빼빼로 데이에 맞춘 빼빼로 4갑이었다.
빼빼로를 건네 받은 추신수는 "남자에게 빼빼로는 처음 받아 본다"며 머쓱해 하면서도 김 군을 뜨겁게 껴안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군은 "내일이면 빼빼로데이다. TV에서 2011년 11월 11일은 천년 만에 와서 큰 행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추신수 선수에게 빼빼로를 전해주고 싶었다"며 수줍어했다.
김 군이 추신수에게 선물한 빼빼로를 사는데 3000원이 들었다. 김 군은 "지갑에 만원이 있었다. 추신수 선수에게 삼천 원 어치를, 서울까지 같이 오신 선생님께 이천 원 어치를 사 드렸다"며 쑥스러워했다.
비록 김 군이 선물한 빼빼로는 3000원에 불과 했지만 그에게는 매우 큰 돈이다. 며칠씩 용돈을 모아야 가능한 돈이다. 그리고 자신의 지갑에 있던 돈의 절반을 썼다는 점에서 단순히 얼마라고 값을 책정하기 힘들 정도다.
빼빼로를 선물 받은 추신수도 "기분이 좋았다"며 웃은 뒤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정말 힘들게 지내서 잘 안다. 꿈을 잃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야구를 하길 바란다"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올해 불미스런 일과 부상으로 고생했던 추신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행사에서 더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내년 시즌 다시금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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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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