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대표들, "총장 해임 여부, 14일 총회에서 결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11 08: 25

"정말 투명하고 깨끗한 선수협이 됐으면 좋겠다".
내부 비리 혐의로 행정 마비된 프로야구선수협의회를 일으키기 위해 프로야구 고참 및 선수 대표들이 의견을 모았다. 10일 KTX 대전역사 회의실에서 긴급 모임을 가진 선수들은 "불미스런 일로 모여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인 뒤 "선수협에 대한 각종 루머와 의혹이 많기 때문에 이대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모임의 이유를 설명했다.
고참 선수들을 대표한 홍성흔(롯데)은 "선수협 사무총장 A씨와 손민한 회장 그리고 고참 선수들이 모이는 14일 긴급 총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무총장 A씨의 해임 여부에 대해서도 홍성흔은 "14일 총회에서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홍성흔은 "우리 선수들은 계산하는 것을 싫어한다. 정의롭게 뛰고 싶을 뿐"이라며 "선수들이 좋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이런 일을 벌였다면 나 스스로 옷을 벗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어떠한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깨끗하고 투명한 선수협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선수협은 각종 비리 의혹으로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무총장 A씨가 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 A씨는 지난 4월 온라인 게임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점사용에 대한 청탁과 함께 25억 원을 받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이로 인해 선수협 행정이 사실상 마감됐다.
이날 회의에는 홍성흔을 비롯해 송승준(롯데) 손시헌(두산) 이병규 박용택(이상 LG) 류현진 신경현(이상 한화) 최동수 이호준(이상 SK) 송지만 김일경(이상 넥센) 등 현역 선수 11명, 나진균 전 사무총장, 강병규(전 두산 SK) 김광현(전 OB 삼성) 등 은퇴 선수들도 참석했다. 오후 1시 경 시작된 회의는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됐다. 14일 긴급 총회 장소와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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