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27)의 공백은 없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성철(35)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양희종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18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전 이상범 KGC 감독은 양희종의 빈 자리에 대해 걱정했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예고된 양희종이 있었다면 창원 LG의 주축 선수 문태영을 보다 손쉽게 막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이상범 감독이 양희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택한 김성철이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18점을 기록, KGC는 10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LG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에서 74-62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로써 KGC는 시즌 2연승을 기록하며 이날 원주 동부에 패배한 부산 KT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지난달 23일 고양 오리온스전 승리 이후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리그 9위로 추락했다.
이날 KGC는 김성철의 활약 외에도 로드니 화이트가 29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 LG의 새 외국인 선수 애론 헤인즈(23점 8리바운드)와 맞대결서 완승을 거두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양 팀은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와 낮은 슛성공률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LG가 심했다. LG는 경기 시작 후 4분이 지나도록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 모습은 1쿼터 내내 계속됐고 결국 9득점에 그쳤다. KGC도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로드니 화이트만큼은 달랐다. 화이트는 무려 10점을 몰아 넣으며 1쿼터서 KGC의 16-9 리드를 이끌어냈다.
LG는 2쿼터에 정신을 차리며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21점을 올리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KGC의 공세는 이번에도 LG보다 약간 앞섰다. 그 선봉에는 김성철이 있었다. 김성철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LG의 추격 찬스 때마다 분위기를 전환, KGC가 2쿼터에도 38-30으로 앞서가게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양상은 비슷했다. LG가 추격을 위해 노력했지만 KGC의 공세에 눌려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하고 점수차가 벌어진 것. 3쿼터 외국인 선수 대결서 로드니와 헤인즈가 9점씩을 올리며 접전이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에서 KGC의 완승이었다. 경기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사로잡은 KGC는 4쿼터에 김성철의 3점포와 화이트의 활약에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단독 2위 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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