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원(32)은 10일 저녁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82-69 승)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원주 동부가 1라운드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KT에 일방적인 설욕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바로 500경기 출장이었다. 사실 500경기 출장이 기념비적인 기록은 아니다. 황진원에 앞서 주희정 등 12명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성실함의 대명사인 주희정은 이미 700경기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진원이기에 특별했다. 그의 별명은 저니맨이다. 유쾌하지 못한 별명이다. 신인 시절부터 이리저리 팀을 옮겨 다니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황진원이 지금껏 뛰었던 팀은 현 소속팀 동부를 포함해 총 7개(삼성, LG, 코리아텐더, SK, KTF, KT&G, 동부).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일찌감치 은퇴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황진원은 오히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 500경기 출장이다. 황진원에게 500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황진원은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어느 팀에서도 못하면 경기를 못 뛰고, 잘하면 경기를 뛴다는 것이다. 결국 나하기 나름이다. 팀을 옮기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기에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600경기는 뛰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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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