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FA, 트레이드 등 모든 가능성 열어뒀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1.11 06: 44

"투수와 포수는 보강할 필요가 있다.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가능성이든 열어두겠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사상 첫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뽐냈다. 안정감 있는 마운드와 타선이 원동력이었다. 그렇지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플레이오프선 SK를 맞아 시리즈전적 2승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가시적인 성과가 빛났지만, 여전히 보완할 점은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 한 시즌이었다.
거인 군단은 내년을 기약하며 지난 7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양승호(51) 감독은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은 가을을 보내고 있다. 팀의 핵심인 이대호(29)가 일본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고, 에이스 장원준이 군입대를 했다. 무엇을 보완하고 또 어디를 다듬으며 2012년을 준비할 지 양 감독의 복안을 들어봤다.

-마무리훈련 주안점은 어디에 두고 있는지.
지난해 시즌을 준비할 때와 목표는 비슷하다. 일단 수비 보강이다. 수비가 안 된다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또한 올 시즌 주루플레이도 아쉬웠다. 과감성이 부족했다. 그리고 취약 포지션 백업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목표다. 권두조 수석코치를 영입한 것도 수비, 주루 등 현재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장원준이 빠진 건 15승 투수 뿐 아니라 좌완 선발이 동시에 없어진 것을 뜻한다. 눈에 띄는 선수는?
(웃으며) 좌완이 없기는 없다. 그렇지만 벌써 내년 구상하기엔 이르다. 마무리훈련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일단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좀 더 지켜봐야 후보군을 말할 수 있을것 같다.
-그렇다면 외국인선수 영입 시 좌완 투수가 우선 고려대상이 되는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사도스키는 그대로 갈 것 같지만 부첵은 미지수다. 현재 영입 물색 중인데 좌완과 우완 구분 없이 좋은 선수는 모두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
-이번 FA 시장은 롯데가 전력보강을 하기에 적기라는 분석이다. 롯데에 필요한 검증된 불펜 자원이 시장에 나오고 보호선수 짜기도 예년에 비해 수월하다는 평이다.
확실히 좋은 FA 선수들이 많이 풀렸다. 하지만 일단은 팀 내 FA 3인방인 이대호와 조성환, 임경완을 붙잡는 게 우선이다. 이대호는 잔류한다고 생각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조성환과 임경완 역시 잔류를 선언했지만 확실하게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는 마음 놓을 수 없다.
타 팀 FA는 아직 우선협상기간 아닌가(10일~19일). 지금 다른 팀 FA를 이야기 하는 건 예의도 아니고 무의미하다. 이 시기가 지나가야 어떤 선수를 영입할 것인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백업포수 문제도 걸린다.
장성우가 입대한다. 변용선, 이동훈 등 백업포수 요원들은 대략 검증이 됐다. 이번에 들어온 윤여운은 재능이 보여 일본 지바 롯데 캠프에 보냈다. 하지만 FA,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롯데 역시 2차 드래프트에 관심이 있는지.
물론이다. 보호선수가 40명이라고 하지만 다른 팀에서 중복 포지션으로 남는 전력이 우리에겐 필요할 수 있다. 드래프트에 소요되는 금액과는 관계 없이 괜찮은 선수가 나온다면 영입에 관심이 있다. 특히 투수나 포수 등 필요한 포지션에 선수가 드래프트에 나올 지 명단이 나오면 관심 있게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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