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노리는 조광래 감독의 믿을맨이 다시 나타났다. 바로 공수의 핵심 연결고리인 이용래(25, 수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9시 45분 두바이의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4차전을 펼친다. 오는 15일 레바논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이번 경기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미 3패를 기록하고 있는 UAE를 잡아야 행보가 편하기 때문.
조 감독은 UAE전에서 무조건 승점 3을 추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외쳐왔던 '공격축구' 보다는 수비적인 안정을 통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복안.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펼치던 기성용(셀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경기를 앞둔 조 감독은 "3차 예선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결정적인 게임을 앞두고 있다. 이기고 가는 게 중요하다"며 UAE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수비에 안정을 두면서도 공격적인 부분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나선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조 감독은 기성용을 대신해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제주)를 포지션 이동시켜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홍정호는 이미 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생소한 자리는 아니다.
홍정호가 전진 배치되면서 그의 파트너인 이용래(수원)의 공격적 재능이 더 발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이용래는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전방과 후방을 번갈아 가며 움직이는 이용래는 구자철과 함께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홍정호와는 먼저 상대의 역습을 커트하는 역할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말 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용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고등학교 시절 유망주였던 그가 부상으로 한 차례 아픔을 겪은 후 경남에서 조광래 감독의 손을 거쳐 다시 기량을 회복했고 대표팀에서 만개했다.
이용래는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에서도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이면서 어느새 중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의 활약에 대해서 조광래 감독은 전혀 문제점을 말하지 않을 정도로 굳은 믿음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UAE전에서 이용래의 활약은 굉장히 중요하다. 풍부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용래가 구자철-홍정호의 빈 틈을 적절히 메우지 못한다면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깨질 위험이 있다.
과연 이용래가 조광래 감독의 바람인 중동 원정 2연승에 주춧돌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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