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도 관심' 이승호, 알고 보니 '알짜 FA'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11 07: 05

작은 이승호(30)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은근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작은 이승호는 정대현, 큰 이승호와 함께 FA를 선언,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 동안 원소속 구단인 SK와 계약 체결 교섭기간을 갖는다. 작은 이승호와 SK측은 이미 10일 첫 번째 만남을 가졌다. 구체적인 금액을 주고 받기 보다는 통상 해왔던 것처럼 서로의 교감을 교환하는 시간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승호에 관심을 가진 구단이 국내 뿐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흥미를 보이고 있다.

한 일본프로야구 관계자는 10일 FA를 선언한 이승호에 대해 "적어도 2개 구단 이상이 구체적으로 이승호에 대해 직접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이승호가 지난 5~6월 이적이 가능했다면 곧바로 계약까지 성사될 수 있었던 구단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이승호의 동영상이 미국 구단에까지 전달된 것으로 안다. 적어도 1~2개 미국 구단이 좌완인 이승호라는 투수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탬퍼링에서 벗어나는 20일(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기타 구단과의 계약 체결 교섭기간)부터 연락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호가 예상 외의 관심 종목으로 떠오른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몇달 전부터 이승호의 동영상이 일본 구단 내에 떠돌았다. 이승호에 관심을 보인 일본 구단의 경우는 팀에 대한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하더라.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좌완 투수인데다가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승호의 올해 연봉은 2억원이다.
지난 2000년 군산상고 졸업 후 SK 창단과 함께 입단한 이승호는 그 해 10승(1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51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다음해 14승(14패) 165탈삼진(2위) 3.55의 평균자책점(2위)으로 '원조 에이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이승호는 2002년과 2003년 다소 주춤했다. 2004년 15승으로 다시 부활했지만 2005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2008년 복귀 29경기에서 4승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한 이승호는 차츰 옛 명성을 되찾았다.
2009년(68경기)과 2010년(65경기) 연속 60경기를 소화한 이승호는 올 시즌 51경기에서 6승3패 2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7승5패 6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2를 거둔 2009년, 6승4패 20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한 2010년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평균자책점을 3.50까지 떨어뜨려 여전한 위용을 과시했다.
이승호는 지난 7일 생애 첫 FA 신청서를 제출한 후 "설레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 잘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힌 후 "한 번 뿐일 수도 있으니 무조건 FA를 신청한다는 생각이었다. 올해가 최악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해온 것도 있고 몸도 건강한 상태다. 또 앞으로도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 이승호는 "우선은 (원소속 구단인) SK 구단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좋은 대우를 해준다면 SK에 남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꿈에 도전한다는 생각을 해왔던 만큼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금액 보다는 최소 2년 이상이 보장되는 다년 계약을 맺었으면 한다. 국내와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아직 반반 정도"라고 자신이 설정한 FA의 방향을 살짝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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