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주전 풀백은 차두리(31, 셀틱)이다. 그렇지만 차두리의 대안이 없는 것이 문제다. 최근 차두리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가 없자 오른쪽 풀백은 시종일관 흔들렸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차두리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를 찾기 위해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최효진(상주)을 불러 테스트도 해봤고, 중앙 수비수 이재성(울산)을 오른쪽 풀백 포지션서 뛰게 한 적도 있다. 그러나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중동 2연전을 앞두고 차두리가 복귀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하지만, 잠재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김창수(26, 부산)다. 김창수는 소속팀 부산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되는 선수다. 포백에서 풀백은 물론 스리백에서 윙백 모두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매치 경험은 단 2경기에 불과하지만 나이로는 대표팀에서 중간급일 정도로 경험이 많다.

2004년 울산에서 데뷔한 김창수는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2007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매 시즌 1~2득점 2~3도움을 올렸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5도움을 기록했다. 측면 수비 자원치고는 좋은 성적. 단순히 기록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는 김창수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창수는 저돌적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문전에서의 찬스를 만들어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대표팀에서 필요로 하는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측면 수비자원인 것.
그러나 공격적인 성향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김창수의 수비는 안정되어 있다. 수비에서도 수준급이라는 것. 김창수의 수비 실력을 지켜본 대표팀의 서정원 코치와 가마 코치가 적극적으로 대표팀 소집을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분명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5일 레바논과 월드컵 3차 예선 선발은 차두리의 몫이 될 것이다. 그러나 김창수는 이에 대해 실망할 필요가 없다. 기회는 분명 올 것이기 때문. 김창수로서는 조급하지 말고 그 기회를 조금씩 잡아가면 된다. 미래의 대표팀 오른쪽 풀백은 자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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