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최주환, "기량에 자신감 갖고 살아남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11 11: 32

"그 조언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어요. 자만심은 갖지 말되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은 꼭 지켜야 한다고요".
2군에서 타격에 관한 모든 것을 깨우쳤다는 평을 받았던 유망주. 그러나 1군에서 제대로 된 족적을 남기지 못했던 그는 군대에서 많은 것을 깨우치고 돌아왔다. 특히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력 면에서 괄목성장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상무 제대 후 팀에 복귀한 내야수 최주환(23)의 매서운 눈빛은 더욱 반짝였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6년 2차 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 최주환은 2군서 3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 팜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수비력에서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여 1군에서는 32경기 1할2푼9리(31타수 4안타) 6타점으로 제대로 된 기회도 얻지 못했다.

2009시즌 후 상무 입대를 선택했던 최주환. 그는 지난해 3할대 후반 타율에 21홈런-15도루를 기록하며 2군 첫 20홈런-20도루 기록을 노렸으나 막판 오른발 뒷꿈치 부상으로 도루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최주환은 2군 북부리그서 3할3푼6리 9홈런 70타점 호성적으로 상무 중심타선 한 축을 지켰다.
수비 면에서 더욱 발전한 것이 더욱 그에게는 고무적인 일이었다. 지난 10일 잠실구장서 마무리 훈련 도중 만난 최주환은 "후반기부터 파나마 야구 월드컵까지도 무실책 기록을 이어갔다"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시즌 전 중국 전지훈련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타격을 선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어요. 그 여파 때문에 타격 시에도 어깨가 먼저 열려서 제 힘을 확실하게 내뿜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2군 후반기부터 야구 월드컵까지 무실책 기록을 이어간 것은 정말 뜻깊었습니다".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만과의 4강전서 끝내기타로 컨택 능력을 일찍이 발휘했던 최주환은 지난 10월 야구 월드컵에서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국제대회는 최주환의 시야를 더욱 넓혀주었다.
"눈으로 다른 국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는 자체에도 많이 바뀌었어요. 야구를 바라보는 생각도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만큼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습니다".
다음 시즌 최주환은 7번을 등에 달고 뛸 예정. 우투좌타에 7번과 주포지션 2루수. 지바 롯데 시절 니시오카 쓰요시(미네소타 트윈스)를 연상케 한다. 니시오카의 이야기를 전하자 "저도 그렇게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밝힌 최주환은 반드시 1군에 살아남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제가 아직 1군에서 수치적인 목표를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꼭 1군에서 살아남고 싶어요. 2군에 내려가지 않고. 한 골프선수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지 말자'라는 말이었어요. 그렇게 1군 풀타임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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