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의뢰인', '완득이'. 세 글자 3편이 하반기 한국영화 극장가를 살렸다.
올해에도 10월 극장가는 9월에 이어 한국영화의 강세였다. 한국영화는 9월 관객점유율 73.2%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68.3%의 관객점유율을 보인 것.
9월 22일 개봉한 '도가니'는 장기 흥행으로10월 275만 여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9월 29일 개봉한 '의뢰인'은 10월 212만여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10월 20일에 개봉한 '완득이'는 개봉 열흘 만에 159만 관객이 관람, 300만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이 세 작품이 가을 한국영화 흥행을 주도했다.

이에 비해 외화는 10월 12일에 개봉한 '리얼 스틸', '삼총사 3D' 정도만 반향을 얻었다.
'도가니', '의뢰인', '완득이' 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고, 남자 주인공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도가니'의 경우는 사회적 신드롬으로까지 번져 영화 이상의 영화란 의미를 줬다.
이들 작품 덕에 10월 극장가는 9월에 비해 관객이 약 100만 명가량 줄어들었지만 실제 관객들은 한국영화를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한 달 전체 극장관객 1209만 명에서 한국영화 관객은 826만 명으로 68.3%, 외국영화 관객은 382만 명으로 31.7%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가을 강세는 올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3년동안 한국영화는 하반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10월에는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이 60.4%였고, 2009년 10월에도 62.4%였다. 10~11월 극장가 비수기란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완득이'의 바통을 이을 한국영화 흥행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완득이'는 10일 두 로맨틱코미디 작품 '너는 펫'과 '티끌모아 로맨스'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1위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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