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3'가 11일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톱2에 오른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는 연일 화제를 모으며 여러 소속사와 행사 업체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벌써 '몸값'이 프로 가수 못지않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치러진 '슈퍼스타K2'가 공정사회 붐과 맞물려,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슈퍼스타K3'는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이 흔해진 상황에서 오로지 음악의 힘으로 이 정도의 화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MBC '위대한 탄생'이 거의 동시간대 편성되고, 지난 상반기 백청강 등 여러 출연자들을 배출하며 미디어를 장식했지만 '슈퍼스타K3'가 갖는 고유의 화제성에도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슈퍼스타K3'가 시청자를 질리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장르 다변화에 성공했기 때문. 지난해 솔로들만의 출전으로 발라드와 기타에 치중됐던 시즌2와 달리, 올해는 그룹 출전을 가능케 하면서 록밴드가 대거 등장했다. 이에 따라 보는 재미가 보장됐고, 편곡의 묘미도 더 늘었다. 버스커버스커는 기존 오디션 흥행공식이었던 '높이 지르기' 창법 없이도 톱2에 올라섰다.
퍼포먼스에 강한 보컬 그룹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지닌 4인조 울랄라세션도 매번 장르와 분위기를 바꾸며 변신에 성공했는데, 이는 솔로 혼자의 힘으로 감행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룹만이 각 분위기마다 강점을 지닌 멤버를 앞세우고, 서로의 장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솔로 출연자가 보컬을 주무기로 한 무대로만 겨루는 것보다는, 다채로운 구성을 맞추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제작진의 예상이 적중한 것.
이렇다보니 솔로들은 팀 출전자들의 강점에 밀려 확실히 불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톱3에 오른 출연자가 모두 팀이었다는 점도, 역시 그룹에 유리했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솔로가수와 그룹들이 대등하게 경쟁을 펼치는 가요계 특성상 이같은 오디션 구조는 필연적일 수도 있다.
이같이 장르가 다양해지고, 오디션 그 자체가 아닌 출연자들의 실력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음원 성적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몇곡만이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면, 이번에는 톱3의 미션곡들이 매주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놀라운 성과를 냈다. 출연자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고, 보다 더 많은 대중의 취향에 부합했다는 의미.
엠넷 측은 이같이 장르 다변화, 음원성적 향상 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음악만으로만 화제를 이뤄냈다는 점에도 큰 점수를 줬다. 엠넷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일부 출연자의 사생활 파헤치기 등의 음악 외적인 화제가 많았다면, 올해는 음악만으로 화제가 됐다는 점이 제일 큰 성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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