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종영을 예고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이제 남은 여행은 단 여섯 번 뿐.
나영석 PD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12월 말에는 각종 행사나 시상식이 많아 멤버들이 녹화를 갖기 어려울 것 같다"며 "연말을 제외하고 따져보니 총 여섯 번의 녹화가 남았더라. (기분이) 묘하다"고 말하며 여운을 남겼다. 2012년 2월까지 방송을 위해서는 오는 18일 진행될 녹화를 포함해 총 여섯 번의 녹화가 필요하단 설명이다.
지난 2007년 여름 첫 전파를 탄 '1박2일'은 유례없는 예고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는 구구절절 사연들이 있었다. 강호동이 세금 탈루 의혹을 받고 잠정 은퇴를 선언하기에 앞서 이미 코너 하차 의사를 밝혔고 그에 따라 먼저 결정된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강호동은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금 문제로 도마 위에 올라 코너에서 빠지게 됐다. 그 일만 없었다면 2월 종영까지는 강호동을 포함한 여섯 명의 멤버들이 모두 함께 할 참이었다. 하지만 강호동, 그리고 '1박2일'의 운명(?)은 이렇게 흘러왔다.

요즘 '1박2일' 제작진은 종영 전까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 말그대로 시한부 인생, 마치 죽기 전 써내려보는 버킷리스트처럼 더 좋은 여행지, 아이템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매달리는 중이다. 지난 4년을 어느 한 순간 열심히 하지 않은 적 없었지만 막상 여섯 번의 여행만을 남겨놓고 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속내다.
나 PD는 남극 여행이나 명사 특집 등 야심차게 기획하고 준비했지만 실현하지 못한 아이템들을 생각하면서도 입맛이 쓰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감정일 터. 명색이 '국민 예능'으로 군림했던 만큼 마지막까지 신나고 훈훈한 기억을 안기고 싶은 것도 속마음이다. 나 PD는 물론 수년 간 동고동락하며 코너에 일조했던 모든 제작진, 그리고 멤버들까지 모두다 같은 생각.
나 PD는 "일단 5인 멤버들의 평범한 여행이 계속될 것이다"면서도 "그래도 뭔가 특집 하나 해보고 마무리하고 싶다"며 남은 여섯 번 여행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과연 '1박2일'의 남은 여행들은 시청자들에게 또 어떤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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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