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 강화' 홍성흔의 스토브리그 과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11 10: 17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홍성흔(34)은 지난해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26개)을 달성하며 거포로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외야 수비 부담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홈런이 급감했다. 그는 "정확히 20개 줄어 들었다"고 푸념하기도.
"상체를 웅크려 힘을 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왼쪽 다리를 들때 보다 경쾌하게 들어야 하는데 소극적으로 들었던 것 같다. 하체 리듬도 전혀 맞지 않았다. 테이크백도 작았고. 타율 저하를 우려해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올 시즌을 돌이켜 보면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듯 했다.
그래서 홍성흔은 마무리 캠프를 통해 타격 자세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훤히 파악한 만큼 조금씩 고쳐나가면 될 듯. 홍성흔은 "지난해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게 실패 원인"이라며 "상체를 세우고 테이크백을 좀 더 경쾌하게 할 생각이다. 타율이 떨어지더라도 장타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뛰어난 체격 조건(180cm 90kg)을 바탕으로 보다 과감히 휘두른다면 얼마든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박정태 1군 타격 코치도 홍성흔의 장타력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그는 1군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구단 측에 동영상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박 코치는 "홍성흔이 시즌 초반에 뜻대로 되지 않았을때 생각이 많았을 것이다. 아마도 성에 차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숙지할 것"이라며 "나 같은 경우에는 부진했던게 약이 됐다. 슬럼프가 없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올 시즌의 아쉬움이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홈런이라는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홈런 생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상의한 뒤 단계별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30대 중반 최고참 선수지만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홍성흔. 그래서 배재후 롯데 단장은 "홍성흔은 역대 FA 가운데 최고의 모범 사례"라고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겨우내 그가 흘린 땀방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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