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기태(42) 감독이 소속팀 FA 4인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진주 연암공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11일 휴식일을 맞았다. 그렇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내년 시즌 전력 구상 뿐이었다.
박종훈 전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떠난 지난 10월 LG 사령탑이 된 김기태 감독은 내년 시즌만큼은 꼭 4강에 들겠다는 마음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올 시즌 팀을 지켰던 주전급 선수 4명이 FA를 신청하며 최악의 경우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게 될 수도 있다.
당장 주전포수인 조인성이 가장 큰 문제다. 조인성은 지난 14년 동안 LG를 지켰다. 지난해 전경기(133경기)에 출장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조인성은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2할6푼7리의 타율에 104안타 15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1483경기나 출장한 조인성은 통산 2할5푼8리의 타율에 149홈런 647타점을 기록 중이다.
조인성을 놓고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당장 LG가 그를 빼놓고 내년 시즌을 구상하기 힘들다. 가장 큰 이유는 그를 대체할 자원이 명확하게 없기 때문이다. 백업포수 김태군, 유강남, 심광호, 그리고 신인 조윤준까지 있지만 안방 마님으로서는 부족함이 있다.
이택근도 마찬가지다. 이택근은 지난 2009시즌을 마친 뒤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택근은 지난 2시즌 동안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LG에 필요한 전력이다. 그는 외야 뿐 아니라 1루수까지도 가능해 좌타자 중심의 LG 타선 가운데서 균형을 맞춰 줄 타자다.
지난 2009년 넥센에서 방출된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상열도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 2년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하며 LG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됐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다. LG는 현재 이상열을 대체할 좌완 원포인트가 없다.
넥센에서 트레이드 되어온 송신영도 비슷하다. 송신영은 지난 7월 31일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후반기 LG 뒷문을 지켰다. 비록 결정적인 순간 블론 세이브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런 순간들마다 연투에 의한 피로도 때문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심한 마운드 운영이 있었다.
김 감독도 "감독으로서 FA 선수는 다 필요하다"면서 "이들이 없으면 다시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났다.
10일부터 10일 동안 협상 기회를 가진 LG. 과연 실타래처럼 얽힌 FA와의 연봉 문제를 어떻게 풀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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