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키 유지 혼다 개발 총괄자 인터뷰
[데일리카/OSEN=정치연 기자] “도로 위의 한국차들이 굉장히 멋지게 변화돼 놀랐다. 혼다도 확실히 바꿀 곳은 확실히 바꿔 한국차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
혼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신형 시빅의 개발을 총괄한 후지키 유지는 한국차의 디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9일 혼다 신형 시빅의 신차발표회를 위해 방한한 후지키 유지를 직접 만나 시빅의 주요 특징과 향후 혼다의 개발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최근 시빅은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혹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내년 신형 모델을 내놓는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개발을 총괄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후지키 유지는 “개인적으로 혼다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았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평가에 많은 미국 기자들이 컨슈머리포트의 발표에 반론을 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응 차원에서 신형 모델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내년 출시는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도 많은 소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내구성과 실제 연비에 의문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휴지키 유지는 “시빅 하이브리드는 우수한 성능은 물론 뛰어난 내구성을 갖췄다.”고 답했다.
그는 “시빅 하이브리드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미국 기준인 15년 24만km까지 성능을 유지하도록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다.”며 “한국 시장 도입을 위한 테스트에서 1리터당 20km 이상의 연비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시빅의 수치상 성능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후지키 유지는 “혼다는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파워트레인을 채택한다.”며 “직분사 엔진 등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신형 시빅에 대한 기대치가 있지만, 저렴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신차라는 개발 목표에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경쟁사에 비해 ‘혼다의 친환경 이미지가 약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후지키 유키는 “혼다는 친환경성보다 주행성능이 더 크게 부각돼 그런 것 같다.”며 “혼다는 미국 시장 등에서 지금까지 매번 최고 수준으로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할 정도로 친환경성을 고려하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형 시빅의 라지 프로젝트 리더(LPL)로 활약한 후지키 유지(40)는 1985년 혼다에 엔진 연구원으로 입사해 엔진 프로젝트 리더, 시빅 하이브리드 생산 총괄을 거쳤으며, 2009년에는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의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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