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초심은 변해야 한다" 연기관 고백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1.11 11: 48

배우 송중기가 "초심은 변해야 한다"라는 본인만의 연기관을 밝혔다.
10일 개봉한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송중기는 특별한 무명기간을 겪지 않은 핫스타로 무명 시절을 굳이 언급한다면 조인성 주연 영화 '쌍화점' 출연 당시 정도다.
'꽃미남'이란 수식어를 달고 단숨에 청춘스타로 등극한 송중기. 그에게 "스스로 초심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배우로서 받는 평범한 질문에 그는 평범치 않는 대답을 들려줬다.

송중기는 "초심을 그대로 지키는 것은 90%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 때의 마음가짐과 지금이 달라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소신있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그 때의 그릇과 지금과 분명 달라져야 한다. 초심을 그대로 유지하는 자는 오히려 나쁜 것 같다. 오디션 보러 돌아다닐 때의 처음 마음가짐과 주연배우로서 지금의 행동은 달라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때에 비해서 좀 컸다고 건들거리지 않는 것이다. 그 정도의 초심은 유지할 것이다. 5년 10년 뒤에 지금 인터뷰 보면 웃을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신념은 지키면서 그릇이 커나가고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또박 또박 들려줬다.
송중기는 최근 SBS '뿌리깊은 나무'에 젊은 세종 역으로 출연, 짧은 분량에도 큰 임팩트를 심어줘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단순한 '꽃미남' 뒤에 배우로서의 아우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평.
그는 "'뿌리깊은 나무'는 분량을 따질 수 없을 만큼 좋은 작품"이었다며 "사실 선택 과정에서는 욕도 먹었다. 그 때도 여러 드라마에 메인 주인공으로 제의를 받았는데 왜 이 작품을 선택하냐며 욕도 듣고 반대에도 많이 부딪혔다.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도 얼마든지 멋있는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지금 아니면 못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 작품을 선택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 작품을 하면 내가 현실적으로는 주연 배우 위치일 지는 몰라도 많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주 조금이라도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은 없었지만 한번 부딪혀 보고 싶기도 했고. 제가 봐도 미친짓이었다. 작가님께서 저한테 맡겨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사실 부담이긴 했고 너무 어려운 연기였지만, 누가 했어도 대본 정도만 했으면 나보다 더 잘 했을거다"라고 겸손함도 내비쳤다. "너무 어려운 역할이라 마음 고생도 많긴 했는데 그래도 주위에서 칭찬해 주니 기분이 좋고 다 녹더라. 이래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런가하면 송중기는 매번 '재발견'이란 평을 듣는 것에 대해 "아직 다 안 보여드려서 그런 말을 듣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에서도 망가지는 것에 대해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더 욕심을 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극중 허세 가득하지만 마음 따뜻한 젊은 백수 허지웅 캐릭터를 연기한 송중기는 엉덩이골이 드러난다든가 화장실 앞에서 초조해하는 민망한 장면도 불사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오버를 어느 정도까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 싫은 장면은 한 군데도 없었다. 오히려 웃긴 장면에서 스태프들이 안 웃으면 막 열받긴 했다. 그런 장면은 배우가 재밌게 풀어야 하는 장면인데 스태프가 안 웃더라. 스태프들을 자지러지게 하고 싶었다. 화장실 신(대변이 급해 몸둘바를 모르는 신)에서는 몇 가지를 해 봤는데 안 웃어서 성공할 때까지 했다. 코믹한 장면에서는 코믹하게 해야한다는 것이 신조다"라고 배우로서 오기(?)를 부린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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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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