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엔트리 40명으로 줄어든 까닭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11 13: 58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2차 드래프트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 구단별 보호선수가 45명에서 40명으로 줄어들면서 구단들은 선수들 추리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모 구단 관계자도 "구단 별로 유망주가 많고 적고에 따라 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45인에서 40인으로 줄이면서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8개 구단은 11일 9구단 NC 다이노스의 원활한 선수수급 마련과 각 구단의 전력 평준화를 위해 실시하는 2차 드래프트를 위해 명단을 작성, KBO에 최종 통보한다.

보호선수의 경우 외국인, 군보류, FA 신청선수를 제외한 40명이다. 사실 지난 7월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은 45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9개구단 단장단 회의에서 갑자기 40명으로 변경됐다.
▲45인에서 40인으로 왜 급 변경됐나?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팀장은 "이번에 2차 드래프트의 핵심은 선수들의 이동과 이를 통한 동기부여다. 처음 시작하는데 KBO를 비롯한 구단들이 잘해보자는 의견도 모아졌다. 7월 실행위원회에서 KBO는 보호선수로 40명을, 구단은 50명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당시 중간선인 45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실질적으로 FA 선수들 빼고, 군대간 선수들 빼고 이동한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하는데 많지 않을 것 같았다. 구단들도 자체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서는 45인으로는 이동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O에서 40인으로 정한 이유가 있었다. 정 팀장은 "지난 7월 처음으로 이 내용을 공개하기 전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45인으로 할 경우 1.5군 선가가 없었다. 2군 선수들 밖에 없었다. 그래서 40인으로 해야 구단 별 3,4명 정도는 이동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35명은 너무 무리였다. 그렇게 하면 선수 육성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혹시 메이저리그처럼 40인 로스터로 맞춘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메이저리그와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그쪽은 선수층이 넓다"며 40이라는 숫자를 정한 것에 대해 메이저리그 기준과는 큰 상관성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2차 드래프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당장 11일 오후 2시 9개 구단 운영팀장이 모여 2차 드래프트와 관련해 회의를 갖는다. 정 팀장은 "2차 드래프트 당일 문제점 발견하지 않도록 사전 회의를 하려고 한다"면서 "다른 것보다 시행 관련해서 규칙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NC를 포함한 9개 구단은 오는 22일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 순서대로 점 찍어둔 선수들을 지명하게 된다. 지명 순서는 당해년도 성적의 역순, 즉 NC-넥센-한화-LG-두산-KIA-롯데-SK-삼성 차례다. 기존 구단은 3라운드, 신생구단인 NC는 3라운드 후 5라운드를 더 지명할 수 있다.
양도금은 1라운드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부터는 1억원이다. 그러나 모든 구단들이 드래프트에 참여한 만큼 양도금이 많이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NC는 내줄 선수가 없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최대 10억원까지 나갈 수 있다. 더불어 지명된 선수는 1년간 타 구단 양도가 금지되며 반드시 다음 시즌 계약을 해야 한다.
정 팀장은 또 "각 구단은 KBO에 제출한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선수 개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드래프트 상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차 드래프트 역시 비공개로 실시한다. 지명이 끝난 후 공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구단들은 일단 11일 오후 타구단 명단을 받은 뒤 자체 모의 드래프트를 통해 흙 속에서 진주를 캐기 위해 노력하려는 모습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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