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독님도 마음 편히 하늘나라에서 제자들 뛰는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감독님 제자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메이저리거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존경하던 스승을 보내드리는 날 하늘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11일 종로구 구기동 자비정사에서는 부산고 감독 시절 추신수를 길러낸 故 조성옥 감독을 위한 영산재가 열렸다. 추신수는 2009년 7월에 세상을 떠난 조 감독을 위해 자비를 들여 영산재를 마련했다.

영산재 시작 전부터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난다"며 두눈이 빨개진 채 서있던 추신수는 예식이 시작되고 조 감독의 약력이 소개되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추신수는 추모사에서 "마음이 아프다. 정말 야구만을 사랑하셨던 분이었다. 너무 많은 좋은 제자들을 남기고 홀로 가셔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감독님을 생각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제자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해 편히 가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모사 내내 목이 메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던 추신수는 "아직도 (감독님이 돌아가신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아직도 제 휴대전화에는 감독님 번호가 있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받으실 것 같다. 제가 클리블랜드에서 뛰는 모습 정말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감독님께서 좋은 곳에서 지켜보고 계실 거라 생각하고 있다"며 조 감독을 보내는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이어 "여기 참석한 많은 제자들이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많은 제자들을 만들어내길 바란다. 이제 감독님도 마음 편히 하늘나라에서 제자들 뛰는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감독님 제자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추모사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영산재에는 추신수 외에도 장원준, 손아섭, 손용석(이상 롯데), 윤지웅(넥센), 김태군(LG) 등 많은 선수들이 찾아와 조 감독의 생전 모습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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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