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승리' 한국, 레바논전도 '걱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12 00: 26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B조 꼴찌다. 반면 한국은 1위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1위와 꼴찌의 경기가 아니었다. 아쉬움이 남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서 열린 UAE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서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무기력했다. 승리는 했지만 좋은 평가를 내릴 만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문제였다. 기성용(22, 셀틱)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선수 한 명의 부재로 팀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말이 안됐다.

공격진 자체에 문제는 적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중원에서의 볼 배급이 적다 보니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 문제는 중원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의 빈 자리를 홍정호에게 맡겼다. 홍정호의 기용으로 중앙 수비에 도움은 됐지만,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없었다.
수비는 측면이 문제였다. 공격적인 성향의 좌우 풀백 기용으로 측면에서 UAE에 기회를 자주 내줬다. 측면으로 전달되는 공격 전개에 문전으로까지 공이 연결됐다. 이 때문에 UAE는 전반전 동안 한국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였고, UAE는 113위다. 비교할 수가 없다. 게다가 UAE는 3차 예선 B조서 승리 없이 3전 3패로 꼴찌인 팀. 월드컵 예선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완승을 거두는 것이 당연한 경기였다.
한국은 월드컵 예선 통과를 목표로 두는 팀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를 넘어 16강 이상의 것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그렇지만 이런 상태라면 그동안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한국의 활약은 기대할 수조차 없다. 그보다 더 당장 15일 열리는 레바논(B조 3위)과 예선 5차전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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