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없는 조광래호 '플랜B' ,절반의 성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12 11: 21

조광래호의 기성용이 빠진 '플랜B'가 절반의 성공으로 마쳤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 UAE와 경기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UAE와 역대 전적서 11승 5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 3승 1무, UAE는 4패를 기록했다.
조광래 감독은 UAE와 경기를 앞두고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예고대로 변화가 있었다. 중원사령관 기성용(셀틱)이 건강 이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고 홍정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달 UAE전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중원은 역삼각형 대형으로 포진했다.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이용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홍정호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섀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전반서 대표팀의 공격진은 말이 아니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날)과 구자철이 흐름을 찾지 못했다. 수비적인 전술 운용을 펼치는 UAE를 상대로 대표팀의 중원은 완전히 막히고 말았다. 말 그대로 최악의 경기력.
구자철은 기성용을 대신할 수 없었다. 빠른 템포로 좌우 측면과 중앙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일품인 기성용을 대신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오히려 볼 소유시간이 늘어나면서 템포는 늦춰졌고 UAE는 수비를 더욱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홍정호와 이용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역할밖에 해내지 못했다. 한국의 흐름이 늦어지자 UAE의 경기력이 살아났고 빠른 역습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두 선수가 막아내야 했다. 그렇게 되면서 공격적인 흐름은 전혀 없었고 전반서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후반서 대표팀은 지동원 대신 손흥민을 투입했고 홍철 대신 이승기를 투입했다. 전반의 투박했던 경기가 서히 풀려갔다. 손흥민은 예의 활약을 펼쳤다. 한 템포 빠른 플레이를 통해 UAE의 골문을 위협했다. 제대로 된 슈팅 기회가 없었던 한국은 손흥민의 활약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조광래 감독은 공격진에 이근호를 투입했다. 그는 빠른 발놀림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비까지 가담했다. 전반서 보여준 대표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 이근호는 결국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과 후반서 대표팀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을 대신할 플레이는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레바논과 경기가 남아있다. 다시 준비할 과제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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