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브랜드는 자기가 만드는 것'.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2군과의 확실한 소통 속 선수 개개인의 장점이 특화된 야구를 꿈꿨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유망주들의 예를 들어 장점 특화 야구를 바랐다.
지난 10월 9일 두산의 새 감독으로 임명된 김 감독은 잠실-경기도 이천으로 마무리 훈련을 이원화하며 오는 16일부터 12월 2일까지 치러질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조를 편성하는 데 집중했다. 2012년 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맞는 만큼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지켜보는 감독의 시선은 더욱 신중했다.
이 가운데 김 감독은 오른손 외야수인 신고선수 이현민(21)을 이천으로 보내고 현역병으로 제대해 팀에 합류한 우타 내야수 이정민(23)을 잠실조에 편성했다. 둘은 포지션도 다를 뿐더러 스타일도 판이하게 다른 유망주들이다.

2009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현민은 400m를 47초대에 주파할 정도로 팀 내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한다. 수비력에 있어서도 팀 내 수위에 꼽히지만 타격 능력은 아쉽다. 춘천고 시절이던 2006년 연고팀 SK의 1차지명 후보로도 꼽혔던 이정민은 군 입대전 2군에서 3할대 중반의 타율을 자랑했던 공격형 내야수. 그러나 현역병 복무 2년으로 인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로 인해 복귀하며 신고선수로 계약했다.
둘은 모두 김 감독이 2군 코치 시절 지켜봐왔던 선수들.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와 권한을 주고자 한다"라며 선수들 개개인 간의 경쟁심을 불러일으킨 김 감독은 그들의 훈련조를 맞바꾸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현민은 발도 빠르고 수비도 나무랄 데 없이 좋다. 그러나 타격 능력이 아쉽다. 이정민은 현역병으로 군복무했으나 뭔가 해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특히 당겨치는 힘이 좋은 타자다. 둘 다 장점 특화로 1군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팬들에게 생소한 선수들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뜻도 담겨있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특출난 장점이 있다면 이를 특화시킨 선수들에게 1군 출장 기회를 주고자 한다"라는 뜻을 밝혔다.
"팀 내에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많다. 올해 첫 선발로 기회를 얻은 (이)용찬이를 비롯한 유망주들 중 국내 선발 투수를 키우고 싶다. FA 김동주도 잔류 협상을 맺을 경우 3루를 놓고 이원석, 윤석민과 함께 경쟁을 펼칠 것이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자기 브랜드는 선수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앞서 이야기한 장점 특화를 통해 개성 강한 야구를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송재박 2군 감독과도 앞으로 많은 소통을 할 것이다. 어떤 선수가 1군 멤버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지, 어떤 점이 좋아지고 어떤 약점을 상쇄했는지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을 지켜보겠다. 선수가 스스로 손을 놓지 않는 한 지켜볼 것이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