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경쟁 가속화' 한화, 내실 다지기에도 한창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12 07: 00

"경쟁 체제가 되면 해볼 만할 것이다".
한화는 지난 몇년간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수년간 팀의 중심으로 활약한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하고, 중심 선수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갔다. 그 사이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선수층이 몰라보게 얇아졌다. 주전급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그 공백이 여실히 나타났다.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 겨울 선수 보강을 통해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경쟁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정팀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김태균뿐만 아니라 하주석을 비롯한 신인 선수들이 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극제가 되는 선수들의 등장으로 기존 선수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초고교급 내야수' 하주석이 그 중심에 있다. 한대화 감독은 "공수주에서 고교생치곤 참 괜찮다.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싹수가 보인다"며 이례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기팀 선수 칭찬에 인색한 한 감독이기에 더욱 신뢰할 만하다.
교육리그에서 하주석의 플레이를 지켜본 정영기 2군 감독도 "이영민 타격상을 두 번이나 받은 타자잡게 컨택 능력이 좋더라. 수비도 어깨가 강하고 좋다. 송구를 보면 볼이 날리지 않고 쭉 날아간다. 발도 빠르게 때문에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4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뽑힌 동국대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양성우도 주목받고 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탄탄한 몸을 자랑하는 그는 교육리그 및 마무리훈련을 통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동국대 1번타자 출신으로 선구안이 좋고,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앞세운 타구 포착 능력이 뛰어나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기존 선수들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마운드에서도 2~3라운드에서 지명한 임기영과 최우석이 안정된 컨트롤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을 통해 젊은피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경쟁 체제 구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영기 2군 감독도 "신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기존의 선수들이 당연히 자극을 받게 돼 있다. 경쟁 체제를 통해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지난 2년간 한대화 감독이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내년에는 한 번 해볼 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균·박찬호 그리고 FA 영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와중에도 안으로는 내실을 기하고 있는 한화의 늦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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