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에서 울랄라세션까지 지금은 소울보컬 전성시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1.12 07: 33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원더걸스•소녀시대•브라운아이드걸스등 최정상 여성 걸 그룹들이 동시에 국내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소울(Soul)R&B계열의 음악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의 인기가 거세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적 요인도 있을뿐더러 “나는 가수다”•”불후의 명곡2”•”슈퍼스타K3”와 같은 경연 및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위 장르 음악을 추구하는 프로 가수 및 아마추어 출연자들의 비중은 상당하다. 특히, 브라운관을 통해 선보인 라이브 무대 폭발력은 음원시장으로 연결되어 각종 음원 차트 석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 칼럼에서 논하게 될 가수들이 소울•R&B 음악 장르만을 반드시 고집하지는 않는다. 발라드 음악과의 구별해야 하는 경계선도 애매모호하다. 그러나, 소울•R&B음악을 이야기 할 때 떠올리게 되는 가수들은 분명 존재한다. 현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를 기준점으로 정한다면 흑인 음악을 우리 가요에 접목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이끌어 낸 개척자 김조한 과 실력파 소울 싱어로 인정받고 있는 바비 킴 등 중견 가수부터 신인 가수로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만들고 있는 허각, “슈퍼스타K3”가 배출한 보컬 그룹 울랄라세션과 같은 새내기까지 2011년 11월은 바야흐로 소울•R&B보컬리스트가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중이다.
 - TV 경연•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세를 이루다 –

기성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2” 현재 출연진만을 살펴보더라도 소울•R&B 장르 아티스트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선 “나는 가수다”에는 남성 가수 바비 킴과 윤민수(바이브)가 소울풀한 본연의 보컬을 바탕으로 매주 멋진 음악적 변신을 시도해왔다. 여성 출연진 중에서는 지난 주 “나가수”에서 떨림의 첫 무대를 가졌던 거미가 있는데, 그녀가 대표적인 소울•R&B 보컬리스트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나가수의 구심점’ 인순이에게 음악장르의 구별은 구차하기까지 하지만, 국민가수 인순이의 음악적 뿌리가 바로 소울•R&B장르란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새로운 출연진을 공개한 “불후의 명곡2” 라인업은 더욱 이 장르에 편중된 아티스트로 채워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될 정도다. 기존 멤버가운데 가장 소울적인 목소리를 지닌 알리를 비롯 허각과 신용재 소울•R&B보컬리스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새로 합류할 케이윌•브라이언•이해리(다비치)•이석훈(SG워너비)의 음악 스타일 역시 R&B와 발라드가 적절히 섞여진 곡들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다. 동일 장르를 추구하는 출연진의 변별력을 찾아야 하는 제작진의 숙제가 주어진 가운데, 새 라인업을 통해서 소울 및 R&B 발라드 보컬리스트들이 가요계에 주류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슈퍼스타K3”를 예를 들자면 4인조 남성보컬그룹 울랄라세션과 여성 출연자 크리스티나가 대표적이다. 울랄라세션의 경우 다양한 스펙트럼의 무대 연출과 함께 가창력을 뽐내며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업 템포의 ‘미인’•’Swing Baby’곡은 물론이고 ‘Open Arms’•’서쪽 하늘’과 같은 슬로우 넘버까지 소울•R&B풍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가장 원초적인 소울 창법을 구사하는 크리스티나 역시 “Lonely’와 ‘개똥벌레’를 자신만의 흑인음악 스타일로 커버해 내면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같이 음악 순위 방송보다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경연•오디션 프로그램은 가창력과 감정이입을 통한 곡 해석에 탁월한 소울•R&B가수들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역할을 했고 그 결과는 바로 음원차트에서의 좋은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 걸 그룹들과의 대등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음원차트 –
이번 주 주요 실시간(일간) 음원차트에서는 오랜 만에 컴백한 원더걸스•소녀시대•브라운아이드걸스•시크릿의 신곡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슈퍼스타K3” 경연 곡 역시 프로그램의 인기만큼 상위권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또 다른 음원차트 경쟁의 축에는 바로 소울•R&B아티스트의 곡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아티스트가 허각이다. 이미 ‘Hello’로 9월~10월 가요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바 있는데, 후속 디지털 싱글 ‘죽고 싶단 말밖에’로 원더걸스를 누르며 실시간(일간)차트 올킬을 기록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발라드•록 스타일의 곡뿐만 아니라 ‘죽고 싶단 말밖에’의 짙은 소울 창법은 허각 보컬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해준다. 한편, 허각이 무명시절 행사장에서 자주 노래하며 음악적으로 흠모했던 양대 그룹 노을과 포맨이 신곡을 발표하며 같은 시기에 상위권에 함께 머물고 있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해체된 줄 알았던 4인조 소울•R&B보컬그룹 노을은 5년 만에 컴백 신곡 ‘그리워 그리워’로   “빌보드 K-POP HOT 100” 2위와 “가온차트 디지털종합”부문 3위에 오르며 재기의 발판을 삼게 되었다. 3인조 그룹 포맨 역시 여성가수 美와 함께 노래한 신곡 ‘그 남자 그 여자(빌보드 7위, 가온 4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슈스케” 음원으로 분류되지만, 소울•R&B음악 최고 유망주로 급 부상중인 울랄라세션의 경연 곡 ‘서쪽하늘(원곡 이승철)’은 이번 주 빌보드•가온 차트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현재도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울랄라세션 인기가도에 대한 음악 팬들의 지지는 열렬하다.
- 상당기간 소울•R&B가수 전성시대는 계속된다 -
한동안 잊혀졌던 R&B음악의 원조 김조한은 “나는 가수다” 경연 이후 라이브 콘서트 및 신곡 ‘사랑에 빠지고 싶다’가 수록된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노을의 컴백 역시 무척 반갑다.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 소개된 기성 가수들의 활약상 역시 대중들의 관심사로 이어질 것이며, 울랄라세션•크리스티나이 얼마만큼 완성된 음악으로 프로 무대에 서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현재까지 추이를 지켜볼 때 가창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대한민국의 소울•R&B계열 아티스트들의 인기몰이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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