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엠넷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의 우승자가 울랄라세션으로 가려진 가운데, 이들의 최고의 경쟁자였던 버스커버스커의 아름다운 2위가 빛을 발했다.
지난 1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슈스케3' 파이널 무대에 오른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이들은 6주간의 생방송을 끝으로 마지막 경연을 펼쳐 만 여명의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날의 주인공은 감동 휴먼스토리로 우승을 차지한 울랄라세션. 하지만 이들의 훌륭한 경쟁자 버스커버스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결승전은 각 팀에게 주어진 곡과 자유곡 무대로 진행됐다. 울랄라세션보다 먼저 무대에 오른 버스커버스커는 자유곡으로 이수영의 '아이 빌리브'를 선택해 버스커버스커 특유의 중저음과 80년대 복고풍의 감상적인 보이스로 맛깔나게 불렀다.

이어 선보인 팀 곡 '서울 사람들' 무대에서는 복고의 색이 짙은 멜로디와 가사, 의상으로 많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제껏 버스커버스커가 올랐던 무대와 달리 한 층 여유로워진 장범준의 제스쳐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맞서는 울랄라세션은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서정적인 느낌을 살려 애절하게 열창했으며 지정곡 '너와 함께'를 한 편의 뮤지컬로 꾸며 선보였다.
생방송 중반 MC 김성주는 두 팀의 '52:48' 이라는 문자 투표 비율을 공개했다. 어느 팀이 우위를 차지했는지 모르는 이 비율은 공개되자마자 시청자들의 투표를 유도했다. 공개 당시 100만건을 조금 넘었던 투표 수는 순식간에 증가해 결국 180만 건이라는 어마어마한 수를 기록했다. 이 결과 우승자는 울랄라세션으로 최종 호명됐다.
울랄라세션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버스커버스커는 아쉬워하기 보다는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스커버스커는 마치 2위를 예상했다는 듯이 결과를 받아들였고 흐느끼는 울랄라세션에게 다가가 어깨를 도닥이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김성주는 "최고의 경쟁자이자 유쾌한 거리의 악사 버스커버스커가 있었기에 울랄라세션의 우승이 더 빛났다"고 말하며 버스커버스커를 치켜 세웠다. 이에 버스커버스커의 막내 김형태는 귀여운 어깨춤을 선보이며 "우리의 소감보다는 울랄라세션을 축하하고 싶다"며 "우리와 함께 방 쓰는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하며 깜찍한 미소를 선사했다.
버스커버스커를 응원했던 현장의 많은 팬들은 울랄라세션의 우승에 축하를 보내면서도 버스커버스커를 향해 큰 함성을 보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버스커버스커는 이날 2위에 머물러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탈락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톱11에 합류하게 돼 이번 톱2의 파이널 무대가 남다르다. 장범준은 "끝나서 속이 시원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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