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공백을 메워라.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 UAE와 경기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UAE와 역대 전적서 11승 5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 3승 1무로 조 1위를 굳건히 지켰고 UAE는 4패를 기록했다.
2골을 추가한 한국은 이로써 11득점 2실점과 함께 승점 10점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레바논이 2승1무1패 6득점 9실점 승점 7점이고 3위 쿠웨이트가 1승2무1패 6득점 6실점 승점 5점인 상황.

그러나 여유를 부릴 새는 없다. 레바논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최종 예선행을 조기 확정짓고 내년 2월 쿠웨이트와 마지막 경기서 편하게 전술을 펼치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예선 및 본선 규정 상 승점-골득실-다득점-상호전적 순으로 리그전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레바논과 비기면 쿠웨이트전까지 치러야 최종 예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게다가 한국은 위험 요소가 있다. 골치 아픈 중동 원정서 핵심 공격수인 박주영(아스날)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UAE전서 경고가 추가되면서 오는 15일 열리는 레바논과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기성용(셀틱)이 빠지면서 불안해진 공격진에 박주영 마저 빠지게 된다면 중앙 공격수 요원이 사실상 지동원(아스날)뿐인 대표팀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공격의 전반을 담당했다. 그런 그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 전술 자체의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UAE전에서 손흥민(함부르크)과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보여준 모습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박주영만큼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의 머리는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어쨌든 대표팀은 레바논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해야 최종 예선행 조기 확정이라는 이번 중동 원정의 목표를 달성한다. 3차예선의 가장 큰 고비가 될 레바논전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박주영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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