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내에서 하극상 사건이 일어났다.
요미우리 기요타케 히데토시(61) 구단대표 겸 GM은 지난 11일 도쿄의 문부과학성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와타나베 쓰네요(85) 구단 회장의 인사 전횡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는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와타나베 회장이 야구평론가인 에가와 스구루씨(56)를 갑자기 수석코치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와타나베 회장이 "요미우리 1군 수석코치는 에가와 다타시로 정하고 기존 수석코치는 강등시킨다. 에가와의 입단 교섭을 시작했다"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와타나베 회장은 이미 내년 시즌 코치진 인선을 보고받고 재가를 했던 내용을 완전히 바꾼 것이었다. 원래 안은 오카자키 가오루 수석코치의 유임이었다. 기요타케 개표는 "이미 승낙한 것을 완전히 잊고 있다. 코치들은 자존심도 있고 생활도 걸려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구단 최고경영자의 직무를 바꾸려 했다는 점이다. 모모이 쓰네가즈 구단주를 해임하고 기요타케에게 구단주 대행을 맡기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와타나베 회장은 기요타케 대표에게 "1,2년후에 사장을 시키겠다. 일단 전무, 구단대표, 구단주 대행을 맡아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구단내에서 대표권이 없는 이사회장인 와타나베 회장이 모모이 구단주를 제치고 최고경영자 인사를 독단으로 진행시켰다는 점이다. 구단주직을 박탈하고 전력보강이 중요한 시기에 기요타케 대표의 GM직과 편성본부장의 권한을 빼앗으려 했다는 것이다. 기요타케 대표는 혼란을 부추기자 기자회견을 열어 강하게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요타케 대표는 "프로야구계의 오너나 GM제도, 선수나 코치, 감독의 기본적 인권을 소홀히 했다. 기업의 권력자가 회사의 내부 통제나 규제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스로 물러날 뜻은 없다"며 "부당한 권위자의 한마디로 사랑하는 요미우리를, 프로야구를 사물화하는 행위를 허락할 수 없다"며 와타나베의 전횡에 맞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와타나베 회장은 요미우리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정계의 막후 실력자와 교분을 쌓으면서 요미우리 신문의 주필을 거쳐 구단주까지 지낸 바 있다. 수 십년 동안 프로야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이번 구단대표의 비판에 직면해 권위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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