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3’가 3개월 간의 감동 드라마를 쓰며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3개월 간 ‘슈퍼스타K3’를 보며 우리는 함께 웃었고 울었고 놀랐다. 이 가운데 우리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집중시켰던 화제의 에피소드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대한민국 남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버스커버스커 장범준과 투개월 김예림의 풋풋한 로맨스가 그 첫번째다. 예선 때부터 김예림을 향해 심상치 않은 추파를 던졌던 장범준. 그는 “김예림이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한다. 저절로 눈길이 가는 친구”라며 김예림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김예림도 싫지 않은 눈치였다. 적극적인 장범준을 밀어내지 않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장범준의 과거 연애사를 귀엽게 질투하며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톱11에 선정된 후 이들의 로맨스는 극에 달했다. 장범준은 김예림을 몰래 스케치하다가 적발(?)되기도 했고 김예림의 메이크업을 보고 “정말 예쁘다”며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시청자와 네티즌에게서 “이 둘을 보고 있으면 연애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해 이번 가을을 촉촉하게 적셨다.
장범준과 김예림이 시청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면 청천벽력 같은 소식도 있었다. 바로 울랄라세션 의 리더 임윤택의 암 투병 소식. 슈퍼위크가 한참 진행되고 있던 지난 9월, 임윤택은 돌연 헤어를 빡빡 깎고 등장했다.
심사위원에게 헤어스타일 변신 질문을 받은 임윤택은 "위암 진단을 받았다. 6월 2일에 수술했다. 위와 십이지장을 절단했다"면서 "내일 병원 가는 날이다. 단백질 음료 마시면서 체력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심사위원 윤종신이 "톱 10 돼서 아프면 어떻게 할 거냐" 하자 그는 "아직 그런 걱정스러운 부분 생각하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날 이후 많은 네티즌은 울랄라세션의 음악에 더욱 집중하며 이들의 절박한 매 무대에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지난 달에는 7살 난 어린 아이가 임윤택에 직접 쓴 편지를 전하며 “죽지마라. 힘을 내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지난 밤 울랄라세션의 우승이 정해진 후 멤버들은 많은 눈물을 쏟아내며 “임윤택의 암 진단 사실을 듣고 정말 많이 울었다. 매 무대에 목숨을 걸고 섰고 하루하루가 우리게에는 기적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예리밴드의 합숙소 무단 이탈 사건과 톱11 포기 사건은 시청자에게 있어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슈퍼스타K’ 시즌 1과 2를 해오면서 슈퍼위크에서 합격한 인물 중 이탈 사건은 단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건은 예리밴드가 합숙에 임하고 있을 때 발생했다.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씨가 그룹 헤이즈와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진행할 때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에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불만을 품은 것이다.
한승오 씨는 “‘슈스케’는 악마의 편집, 막장 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돼 있었고 우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거지같은 팀이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진은 당시 편집 전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지만 결국 예리밴드는 톱11 명단에서 빠지고 말았다. 예리밴드의 독특하고 색다른 무대에 응원을 보내던 많은 네티즌은 이런 불화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슈퍼스타K3’의 지나친 편집은 자제해야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3개월간의 방송을 통해 3년 째 신화를 쓰고 있는 ‘슈퍼스타K3’는 올 해도 숱한 화제를 낳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적을 노래하라’는 슬로건에 맞게 각종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며 이들의 노래와 함께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벌써부터 다음 해 ‘슈퍼스타K4’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노래 이외에도 꿈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goodhmh@osen.co.kr ☞ hoppin 동영상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