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FA' 임경완-조성환 잡아야 하는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12 10: 38

롯데 자이언츠의 '투타 맏형' 임경완(36, 투수)과 조성환(35, 내야수)이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역대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대호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게 사실. 하지만 이들이 없는 거인 군단은 상상할 수 없다. 구단 내부에서도 "반드시 잡겠다"고 이들의 잔류를 확실시했다.
▲뼛속까지 롯데맨=임경완(1998년 입단)과 조성환(1999년 입단)은 10년 이상 거인 유니폼만 입었다. 이들은 "정들었던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게 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부산 출신 임경완에게 롯데는 삶의 목표나 다름없다. 어릴 적부터 최동원, 윤학길 등 거물 투수의 활약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는 고향팀에 입단해 10년 이상 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조성환에게 부산은 낯선 땅이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부산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부산은 조성환의 두 번째 고향이다. "이제 서울이 어색하다"는 그의 너스레가 결코 허투루 들리진 않는다.
▲구관이 명관이다=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 들었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20대 선수와 맞붙어도 여전히 우위를 점한다. 홀드왕 출신 임경완은 정규 시즌에서 18홀드를 거두며 롯데 계투진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덕분에 '롯데 마운드는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냈다. 조성환은 올 시즌 타율 2할4푼3리(407타수 99안타)에 그쳤지만 명예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하다. 2008년 이후 롯데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그이기에.

▲준비된 예비코치=흔히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선수들을 두고 '지도자감'이라고 표현한다. 임경완과 조성환 역시 마찬가지. 투수조의 분위기가 가라 앉을때면 임경완이 팔을 걷어 붙였다. '임천사'라는 별명처럼 질책보다 칭찬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주장 출신 조성환은 '정신적 지주'라고 불릴 만큼 선수단내 신망이 두텁다. 야구 조언 뿐만 아니라 개인 고민까지 다 들어주고 해결해준다. 최근 야구계에는 코치 구인난이 심각하다. 제9구단 엔씨 다이노스 창단 뿐만 아니라 기존 구단도 코칭스태프 인원을 늘리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는 임경완과 조성환이 있기에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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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완-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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