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희망' 알드리지, "어깨 수술 대신 재활로 완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12 12: 51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코리 알드리지(33)가 시즌 중반부터 자신을 괴롭힌 어깨 통증을 완치하고 벌써부터 내년시즌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알드리지는 12일 OSEN과 이메일을 통해 "미국에 돌아가자 마자 담당 의사로부터 어깨를 치료 받았다. 나는 수술까지도 고려했으나 의사가 재활로도 충분하다고 해서 지금은 치료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알드리지는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2할3푼7리의 타율에 98안타 20홈런 73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한국야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6월들어 6홈런 16타점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왼 어깨 통증이 생기면서 타격을 할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8월 타율은 1할1푼1리. 홈런도 없고 1타점에 불과했다.
이맘때 퇴출설까지 들은 알드리지는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나타내며 9월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6홈런 22타점을 쓸어 담는 파괴력을 보였다.
특히 알드리지는 지난 9월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과 덕아웃에서 "오늘 홈런 2개 치면 내년에 한국에서 뛸 수 있냐"는 이색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2개 치면 (다음 경기가 있는) 대구까지 업고 가겠다"고 하자 "오케이, 오케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물론 이날 알드리지는 홈런을 1개 밖에 치지 못했지만 3타점을 올렸다. 홈런성 큰 파울 타구도 날리기도 했다. 이날 역시 진통제와 소염제 등을 먹고 경기에 출장했다.
넥센은 아직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경우 재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알드리지의 경우 낮은 타율과 어깨 부상 전력이 고민요소다.
그러나 알드리지는 한국무대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20개나 쏘아 올린 만큼 내년에도 넥센 유니폼을 입을 경우 4번타자 박병호와 클린업트리오로 파괴력 넘치는 조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재활도 거의 마치고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한 알드리지는 "이제 맘껏 스윙을 할 준비가 됐다"며 웃었다.
agass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