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내분이 심상치 않다.
요미우리의 기요타케 히데토시 대표 겸 총괄 매니저는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회장이 구단을 마음대로 휘두르려 한다"며 와타나베 회장의 코치 인사 간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로 인해 이번 내분은 표면상으로 와타나베 회장과 기요다케 대표 간의 문제로 보여지고 있지만 이면에 있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기요다케 대표 간의 깊은 갈등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요미우리 담당기자는 12일 지면에서 "와타나베 회장이 이번 문제의 발단인 오카자키 가오루 코치를 강등시켰던 4일, 하라 감독이 와타나베 구단 회장에게 시즌 보고를 하기 위해 됴코의 요미우리 본사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와타나베 회장이 팀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대해 선수 및 코치진 보강 실패 등을 들어 프런트를 비판하고 코치 교체를 지시한 것은 하라 감독을 옹호하고 편성 담당인 기요타케 총괄 매니저에게 등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4년 하라 감독이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하라 감독과 기요타케 대표는 긴밀한 관계였다. 그러나 하라 감독이 구단에 총괄 매니저 체제를 건의했던 지난해 말 "프로야구 경험자가 총괄 매니저를 맡으면 나는 현장 지휘에만 집중하겠다"는 하라 감독의 의사와 달리 기자 출신인 기요타케 대표가 총괄 매니저를 겸임하게 되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담당기자는 "지난 9월 내년 재계약이 성사된 하라 감독이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식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요미우리 코치진도 모두 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점이 구단 대표와 감독 간의 갈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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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다쓰노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