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두산 베어스 신임감독이 올 시즌 도루왕(46도루) 타이틀을 차지한 내야수 오재원(26)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었다. 단순한 기록을 칭찬한 것이 아니라 자기 색깔의 야구를 유감없이 펼쳤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서 오전 중 팀 마무리 훈련을 지도했다. 16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출국을 앞두고 두산은 미야자키 조와 잔류조 편성을 사실상 마친 상태다.
"이전의 두산 플레이스타일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선수들의 개성이 조금 더 발휘되는 야구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힌 김 감독. 김 감독은 공식 취임 이후부터 "선수들에게 최대한 권한을 부여하겠다. 다만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바란다"라며 책임감이 바탕된 자율 야구를 꿈꿨다.

이 가운데 김 감독은 오재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올 시즌 오재원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2할7푼7리 6홈런 46타점 46도루(1위)를 기록하며 2007년 데뷔 후 첫 타이틀 홀더가 되는 기쁨을 안았다.
팀은 비록 5위에 그쳤으나 오재원은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하며 분전했던 선수 중 한 명. 김 감독은 오재원의 단순한 활약상만이 아닌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평소 오재원에 대해 썩 본인이 달가워하지 않는 별명도 따르지 않는가. 4차원 같은 이미지 말이다. 그러나 우리 팀에는 그러한 긍정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차원' 이미지에 뒤따르는 별명에 대해 선수 본인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이 사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에 관련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이야기였다.
"4차원이라고는 하나 무엇에 빠져들어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와 같은 평가를 받는다. 특이하다는 것. 어떻게 보면 '장인 정신'과도 연계되어 있다. 앞으로도 그 모습 속에 조금 더 성숙한 야구를 펼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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