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는 한 수술 대신 재활을 하겠다".
가장이 되어 맞는 첫 시즌인 만큼 최대한 힘을 쏟겠다는 뜻이다. 두산 베어스 중심타선의 한 축 최준석(28)이 올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왼 무릎 부상에 대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최준석은 12일 김선우, 김현수와 함께 양천구 목동 샘물지역아동센터 장애우 및 어린이 30여명 초청 행사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오는 12월 3일 승무원 어효인씨와의 결혼을 앞두고 비시즌도 바쁘게 보냈던 최준석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지도하며 연신 티배팅하는 아이들 앞에 공을 올려놓았다.

올 시즌 최준석은 2할7푼1리 15홈런 75타점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3년 연속 3할 타율과 2년 연속 잠실 안방 20홈런 이상을 노리던 그의 성적이 하락한 데는 왼 무릎 부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2007시즌 후 수술 받았던 부위가 다시 탈이 나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고 팀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성적에 그치며 자존심 회복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최준석. 최준석은 다음 시즌에도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진다.
당초 최준석은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장으로 맞는 첫 시즌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팀 성적에도 공헌한 뒤 수술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수술을 하게 되면 상당 기간 재활에 몰두해야 한다. 이제는 내가 가정을 꾸리면서 아내를 지켜줘야 하는 입장인데. 재활로 통증을 완화한 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 최악의 경우 결국 수술을 할 테지만".
2007년 말 무릎 수술을 받았던 최준석은 이듬해 훈련량 부족과 미진한 재활 여파로 인해 67경기 2할2푼5리 6홈런 23타점에 그쳤던 바 있다. 두산 소속으로서 최준석이 한 시즌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친 시즌은 2008년이 유일했다. 더욱이 이제는 가장이 되는 만큼 피앙세 앞에 제대로 된 위력을 떨치겠다는 것이 '배수진'을 친 최준석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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