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그룹 남매, K-POP을 진화시켰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1.13 09: 02

K-POP이 세계 음악시장에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소녀시대와 카라가 강세고 미국에는 이미 오래전 원더걸스가 진출했으며 유럽시장에 SM 온가족은 물론이고 JYJ의 순회 공연이 이뤄지는 중이다.
K-POP이 전세계 팬들을 들끓게 한 원동력은 대형 기획사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집중 투자해 만들어낸 아이돌 그룹들의 강력한 집단 퍼포먼스와 멋진 하모니에서 비롯됐다. 일반 대중의 마음을 폭넓게 사로잡을수 있는 팝계열의 음악 장르도 한 몫했고 이를 지구촌 곳곳으로 순식간에 전파하는 SNS의 발달에 큰 힘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YG 소속의 아이돌 남매그룹 빅뱅과 2NE1이 영국과 미국의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나란히 1위를 수상했다는 사실은 K-POP 열풍에 특별한 의미 한 가기를 더하고 있다. 보편적 음악으로서의 K-POP뿐 아니라 힙합 등 특별한 장르에서의 K-POP도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이미 그룹과 솔로로서 세계 최대의 음반판매 사이트인 아이튠즈 힙합 부문 상위권을 석권했던 빅뱅은 지난 6일 영국에서 열린 2011 MTV 유럽 뮤직 어워드(이하 '2011 MTV EMA')에서 월드와이드 액트상을 차지했다.
빅뱅이 수상한 월드와이드 액트상에는 유럽대표 레나(Lena), 북미대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아프리카/인도/중동대표 압델파타 그리니(Abdelfattah Grini), 남미대표 리스타트(Restart) 등 세계최고 수준의 인기 뮤지션들이 후보로 올랐고 빅뱅은 당당히 큰 표 차로 왕좌에 올랐다.
특히 브리트니 스피어스까지 제쳤다는 사실은 빅뱅이 단순히 국내 팬덤의 열성적인 투표 응원에 힘 입은바 컸을 거라는 일부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충분한 성과다. 이제 글로벌 음악시장을 무대로 한 초특급 월드스타들과의 경쟁에서도 K-POP 스타들이 밀리지 않는다는 건 보이지않는 세계 곳곳의 한류 팬들이 엄청난 숫자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까닭이다.
여기에 동생격인 걸그룹 2NE1도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MTV Iggy가 발표한 '2011년 세계 최고의 밴드' 투표에서 우승자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0월초부터 6주간 진행된 투표 결과에서 세계 각국의 유수한 신예 밴드들을 제치고 얻은 결과물이다.
최고의 신예 톱밴들를 뽑았던 이번 투표 결과도 빅뱅의 월드와이드 액트상 수상과 궤를 같이한다. 2NE1은 영국의 고스트포엣(Ghostpoet)을 비롯해 미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베네수엘라 등 9개국 경쟁 밴드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국내 뿐 아니고 세계 각국 팬들의 몰표를 얻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이번 투표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한국이 아닌 미국과 필리핀이었다.
빅뱅과 마찬가지로 2NE1도 기존 K-POP 아이돌 스타들과는 추구하는 장르나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그룹이다. 섹시하고 아름다운 걸그룹이 상큼 발랄하며 짜릿한 노래로 인기를 모으는 방식과는 상당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빅뱅과 2NE1 스타일의 K-POP도 세계 시장에서 먹힌다는 이야기는 한류의 새로운 장래를 여는 셈이다. K-POP이 글로벌 뮤직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을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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