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구출' 라모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13 13: 38

"너무 무서웠다.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웠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포수 윌슨 라모스(24)가 괴한들에게 납치된지 이틀 만에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라모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고향 베네수엘라 카라보보주 산타 이넥스 자택에 가족들과 함께 머물고 있다가 4명의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다. 연락이 두절됐던 그는 12일 납치된 곳에서 40km 떨어진 산악지대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모스는 "그날 집 문 앞에 서있는데 그들이 나를 데려갔다. 나를 차에 태워 어느 산에 있는 집으로 옮겼다. 너무 무서워서 무슨 생각을 해야할지 몰랐다"고 납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라모스는 "그들은 돈을 원했고 돈만 주면 나를 해치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들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고 해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사나흘 안으로 풀어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날 갑자기 경찰들이 나타났고 집밖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15분 정도 계속되길래 무서워서 침대 밑에 숨어있는데 어느 순간 경찰이 내 이름을 불렀다. 목숨을 구해준 그들에게 고맙다"며 자신을 구출해준 경찰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라모스는 마지막으로 "돌아와서 너무 기쁘고 메이저리그와 베네수엘라 관계자들, 나를 위해 기도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겪은 일에 대해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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