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입대 앞둔 장원준의 기를 확실히 꺾을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13 13: 07

"날씨도 화창하고 컨디션 또한 좋다".
11년 만에 모교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29, 전 롯데)는 감격에 가득찬 표정이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부산고와 경남고의 '야구 라이벌 빅매치'에 참가한 이대호는 "부산을 대표하는 고교 라이벌전이 열리게 돼 기쁘다. 이벤트 경기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도 있지만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경남고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답게 동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동문들의 사인 요청과 사인 촬영 제안에 일일이 소화했다. 이대호는 "3학년 때 부산고와 6차례 맞붙어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와 투타 활약을 펼치며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한솥밥을 먹었던 장원준(26, 롯데 투수)과의 맞대결에 대한 물음에 "경기를 시작하면 동료고 뭐고 없다. 원준이가 군대가기 전에 기를 확 꺾어 놓을 것"이라고 선전 포고했다. 모교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이대호는 "보시다시피 경남고 유니폼은 밝고 깨끗한 이미지"라며 "우승도 많이 했던 명문 고교인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타격 훈련에 나선 이대호는 "오랜만에 방망이를 잡았는데 느낌이 좋다"고 반색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가벼운 토스 배팅으로 몸을 푼 뒤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대호야, 세게 치면 안 나가니까 70%의 힘으로 쳐라"는 김용희 SK 2군 감독의 주문대로 이대호는 윤형배 롯데 투수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그대로 받아쳐 사직구장 외야 펜스를 훌쩍 넘기는 홈런 타구로 연결시켰다.
"고교 이후 알루미늄 배트는 처음 쓴다"는 이대호는 "예전엔 무거웠는데 지금은 가볍고 느낌도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모교 행사에 참석한 이대호는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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