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29, 전 롯데)가 오는 15일 원 소속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첫 협상에 나선다. 13일 부산고-경남고의 라이벌 빅매치가 열리는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15일에 구단 측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 이대호는 지난해 사상 첫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올 시즌에도 타격, 최다 안타, 출루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다. 만 29세에 불과한 이대호가 국내 무대에 잔류한다면 역대 최고 FA 대우(4년간 총액 60억원)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 측은 역대 최고 대우+알파(α)를 제시할 계획이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이대호는 역대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FA 선수 아니냐"며 "최고 대우를 통해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 주겠다"고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는 이대호 영입에 적극적이다. 박찬호와 이승엽의 전 소속 구단으로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오릭스는 이대호를 위해 2년간 5억엔(75억원)을 제시할 계획. 그리고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대호의 신분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이승엽의 일본 진출을 도왔던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를 에이전트로 선임하며 일본 무대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 측은 ""끌려 다닐 수는 없다. 60억원+α에서 변한 건 없다"고 못박았다.
대개 구단과 선수의 FA 첫 협상은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양측 모두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대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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