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와 긍정적 대화, 결론은 지켜봐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13 13: 55

"소문처럼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한 공감대를 얻고 왔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올 시즌 15승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0)와의 재계약 협상을 위해 미국까지 다녀온 두산 베어스가 1차 협상서 고무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그러나 거대 에이전트사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있는 만큼 사실상 확정되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 7일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 통역을 맡은 이창규 운영팀 과장이 니퍼트를 만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향했다. 시카고에서 피츠버그를 거쳐 차로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하는 긴 여정이었다. 김 사장과 김 단장, 이 과장은 13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왔다.

구단 수뇌부의 미국행은 니퍼트에게 재계약을 위한 성의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 니퍼트는 올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 재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김 단장은 "에이전트사도 있는 만큼 당장 결론은 나지 않겠지만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니퍼트는 한국 무대에서 경기 내외적으로 만족감을 느꼈으며 시즌 최종전을 승리한 후에는 "팬들의 사랑에 감사한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변수는 니퍼트가 거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라는 점. 현재 조나단 알발라데호를 제외한 3명의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토레스-세스 그레이싱어-디키 곤살레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물론 와다 유타카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고 새 판 짜기에 나선 한신 타이거스가 니퍼트를 눈독들이고 있다.
선수 본인이 한국 무대에서 다시 뛰고 싶어한다고 해도 '머니 게임'에 있어 우월한 일본 시장의 오퍼에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니퍼트 설득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가정적이기로 소문난 니퍼트지만 이전에도 다니엘 리오스(전 야쿠르트), 켈빈 히메네스(라쿠텐) 등이 머니 게임에서 일본 구단의 손을 들어주고 대한해협을 건넌 전력이 있다. 두산이 니퍼트와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해도 '사실상 확정'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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