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와의 라이벌 빅매치 승리를 이끈 박계원 롯데 코치는 "다리 풀려 죽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부산고 출신 박 코치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서 7-9로 뒤진 9회 만루 찬스에서 주자 일소 끝내기 3루타를 때렸다. 패색이 짙었던 부산고는 박 코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9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박 코치는 경기 후 "MVP가 되지 못해 아쉽다"고 농담을 던진 뒤 "9회 찬스에서 느낌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내게 찬스가 오지 않길 바랐는데"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그저 친선 경기로 여겼는데 선수들의 눈빛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손)용석이가 제일 세게 때렸고 (장)성우의 야유가 장난이 아니었던 걸 다 기억하고 있다"는 박 코치는 "오늘 경기를 통해 양교가 더욱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고교야구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뜻깊은 행사. 라이벌전에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뿐 아니라 현역 선수 못지않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퇴 선수들도 참가했다. 대회 주관사인 현대자동차는 입장권 추첨을 통해 승용차를 제공하고 두 학교에 장학금 7000만원씩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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