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종왕'이다'. '정종왕' 정종현(IM)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스타크1 선수 출신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전향에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정종현이 스타2 게임단 각 팀의 에이스가 모두 출전한 '스타크래프트2 팀 에이스 인비테이셔널'서 우승을 거머쥐며 하루 간격으로 우승컵 2개를 들어올렸다.
정종현은 13일 오후 부산 벡스코 지스타 행사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팀 에이스 인비테이셔널' 스타크1 시절 팀 동료였던 김동주를 짜릿한 3-2 역전승을 제압하고 드라미틱한 우승으로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전날 WCG2011 한국 대표선발전서 이정훈을 제압하고 한국 제일의 스타크래프트2 선수 임을 과시했던 정종현은 이날 김동주의 짜임새있는 경기력에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0-2로 뒤지며 우승컵과 거리가 멀어졌던 정종현은 동물적인 공격 본능과 특유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3세트 '사쿠라스 고원'부터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신과 화염차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흔든 뒤 강력한 타이밍 러시로 첫 승전보를 울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정종현은 4세트 '여명'서는 빈틈 없는 탄탄한 운영으로 김동주의 공격을 잘 걷어내며 승부를 기어코 2-2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자신의 쪽으로 돌린 정종현은 기세가 오른 5세트서 김동주를 넉다운 시키며 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2개의 병영을 건설해 불곰과 해병으로 초반 공격을 시도한 정종현은 상대 입구 지역을 벙커로 봉쇄한 뒤 자신의 본진으로 쇄도해 들어온 김동주의 밴시를 걷어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성공한 정종현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김동주를 재 압박, 항복을 받아내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정종현은 스승인 강동훈 감독과 팀 동료들에게 1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선물로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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