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26, 감바 오사카)가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근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근호의 극적인 결승골에 한국은 승리를 잡고 박주영이 추가골을 잡아내며 최종예선행에 승점 2점을 남겨두게 됐다.
이근호의 골은 천금과 같았다. 만약 그대로 비겼다면 3차예선서 전패 중인 UAE에 첫 승점을 허용하는 팀이 될 뻔했다. 그럴 경우 선수들의 사기는 바닥을 칠 것이고 오는 15일 레바논전까지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한 이근호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은 골이다. 레바논전에는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날)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된다. 지동원(선덜랜드)도 부진한 현재 조광래 감독은 골맛을 본 이근호에게 레바논전서 박주영 대역을 맡기게 됐다.
감바에서 이근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며 리그 12골(J리그 득점랭킹 공동 8위)을 넣고 있다. 이는 브라질 선수 하피냐(11골)보다 많은 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이다. J리그 최고의 화력(31경기 72골, 팀 득점 1위)을 자랑하는 감바에서도 주축인 것.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도 될 좋은 모습이다.
이근호는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 진출하는 데 큰 공헌을 세웠다. 그는 당시 최종예선 8경기서 3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월드선 본선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남아공 월드컵 본선 엔트리 명단에서는 탈락하며 씁쓸함을 남겼다.
이제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대표팀이 박주영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3년 전 최종예선에서와 같은 활약을 선보여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가 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근호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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