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최종예선행, 레바논전 '빠른 선제골'에 달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14 07: 27

선제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걱정에 빠졌다.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반 베이루트서 열리는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에 주축 스트라이커 박주영(26, 아스날)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
박주영이 소속팀 아스날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표팀에서 만큼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최근 5경기 연속골(A매치 4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박주영 덕분에 대표팀은 최근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박주영의 빈 자리는 크다. 일단 박주영의 공백은 동갑내기 친구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메운다. 이근호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4차전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조광래 감독은 UAE전에서 부진했던 지동원(선덜랜드)을 제외하고 손흥민(함부르크)를 기용하기로 했다. 지동원은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적은 탓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 결국 레바논전에 임하는 대표팀의 공격진이 객관적으로 약해진 것은 사실.
그러나 그것을 핑계로 레바논에 지거나 비기는 게 용납될 수는 없다. 대표팀은 지난 9월 레바논과 3차예선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즉 전력의 차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레바논이 4차전서 쿠웨이트를 꺾고 사기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대표팀으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선제골이 필요하다. 쿠웨이트와 승점 2점차로 B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레바논으로서는 조 1위 한국과 경기서 패배만은 면하려 할 것이다.
반면 이번 중동 원정서 최종예선행을 결정지으려는 한국의 자력 진출에는 현재 승점 2점이 필요하다. 즉 레바논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것.
레바논은 수비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골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조바심이 나는 쪽은 대표팀이다. 그럴 경우 실수가 발생한다. 혹여나 선제골을 허용한다면 경기 자체가 어렵게 된다. 반대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올 시에는 대승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9월 레바논전이 그랬다. 당시 대표팀은 전반 8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은 이후 잇달아 레바논의 골문을 흔들었다.
대표팀으로서는 전반 초반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는 UAE전과 같이 답답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 팀 모두 체력이 넘치는 시간이지만 선발이 예상되는 이근호, 손흥민 등의 날카로운 돌파력을 이용한다면 불가능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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